Don’t give up
호주 워홀에서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호주 카페라는 환경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재미있게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영어도 못 하고 기술도 없던 상태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 음 그럼 난 바리스타는 못 하겠고 그럼 카페에서라도 일을 해야겠다며 목표를 바꾸었고 서빙 포지션으로 일을 구했다. 아.. 난 이제 바리스타는 되기 어렵겠다 싶었고.. 그렇게 카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매일 두통약을 먹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밝은 모습으로 일한 덕분에 사장님에게 신뢰와 + 사장님의 임신이라는 약간의 운이 더해져 5개월이 지난 후 난 바리스타가 되었다. 또한 서빙, 주방, 마감, 오픈 등 안 해본 포지션이 없었기 때문에 카페에서 유일한 올라운더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포지션을 가지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더 이상 해고의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서빙 포지션은 나에게 차선책이었지만 결과로 봤을 땐 내가 바리스타가 될 수 있게끔 발판을 만들어 준 최고의 선택이었던 셈이다.
서빙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은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내 목표를 잃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당시 몰랐던 사실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처음부터 바리스타로 시작하지 않아도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느 정도 정해진 루트는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루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해진 루트는 쉬운 길이고 새로운 루트는 무섭고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상황이, 능력이 되지 않는데 정해진 루트만 고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황과 능력에 맞추어 목표로 가는 길을 수정해야 한다. 그 길이 돌아갈 수도, 헛짓거리일 수도 있지만 가봐야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에 최소한 관련된 환경이라도 가면 기회가 생길 수 있으니,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포기하지 말자. 차선책이든, 최선책이든 목표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또 다른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