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관점과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
세계에 대한 이해
세계 여행을 통해 직접적인 여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얻게 되는 것은 세계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이 된다.
현재 유럽은 과거 유럽의 모습과 다르다.
한때는 봉건주의 시대에서 산업혁명과 새로운 계급이 나타나고 아프리카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침략자로서 유럽인이 있고 1차, 2차 세계 전쟁을 거치면서 제국주의 중심으로서 유럽이 있었다.
이후 유럽은 1968년 발생한 68 혁명과 같은 시대적 각성 시대를 거치면서 분배 문제, 환경, 여성 등에 대한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가진 유럽이 된다.
우리는 짧은 유럽 여행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나가는 곳곳에 역사가 숨어 있었다.
1차 세계전쟁의 시작이 된 배경과 연관된 곳도 있었고, 쉰들러 리스트의 고향도 가보았고, 한니발이 코끼리를 이끌고 전쟁을 했던 돌로미티와 절대왕권 중세시대와 68 혁명 이후의 체코 벨벳혁명이 있던 광장 등
모두 갈등이 있었지만 조금씩 이 세상을 변화시킨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면서 과거 인도와 아프리카 출장을 통해 알게 된 식민지 역사와 질서가 여전히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식민지 질서는 국제사회 질서로 포장되어 경제, 산업, 정치 모든 것이 엮여있고 이를 유지하려는 기득권 권력과 자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한국사회로 비추어 보면 남북 분단 문제 , 일본과의 역사청산 문제가 쉽지 않은 이유도 한국사회 기득권과 연결된 외세가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를 경험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지원을 받는 언론, 학자 교수 등이 여전히 권위를 내세우며 식민지 시절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대가 바뀌어도 낡은 냉전적 시각을 가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교육시스템, 언론, 사법권력을 활용하며 변화를 막는다.
그러나 2019년 한국사회 갈등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진보, 보수 갈등이 커진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꼭 거쳐야 하는 역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을 보면서 한국사회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고, 역사 속 정리되지 않은 실타래를 푸는 과제들이 세대를 넘어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 변화지 못하던 시대를 되돌아보면 개혁이 실패한 시점이다.
개혁이 실패하는 이유는 소수의 권력자와 다수를 속이고 정보를 왜곡하여 만들어졌다.
과거 조광조와 같은 사람들 역시 역모 공작에 의한 죽음을 당했고, 근대 역사 속에서는 그런 일들이 수없이 겪어 왔다. 그래서 혁신과 혁명은 힘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진실이 드러나면서 혁명은 일순간에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세상이 변한다는 진실뿐이다.
어떤 면에서 이런 급격한 변화 역시 복잡계 속 질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회 및 정치적 변화를 만드는 토대는 기술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들이 많다.
최근 인공지능, 블록체인, 5G 등 매년 새로운 개념과 기술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가장 빠른 기술변화와 경제 및 문화적 변화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인류는 가장 짧은 시기에 폭발적인 기술혁명에 뒤따르는 경제시스템의 변화와 사회 문화가 격변하게 될 변화의 문턱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참고자료가 필요하다. 그런 참고자료가 될 많은 사건이 있던 지역이 유럽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변화된 사회 시스템의 산물이 민주주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타의 산업혁명시대의 발명품들처럼 민주주의 시스템과 공화정이라는 것 역시 프랑스혁명으로 비롯된 그 시대 사람들의 상상력과 행동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프랑스혁명은 왕정시대를 종식하고 군주가 아닌 시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는 정치체제인 공화정을 이루었고,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상상력이고, 전체주의, 민주주의는 권력 주체의 통치방법에 대한 상상력이자 현실이다.
새로운 질서는 그런 기술과 경제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철학과 인문적 토대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되는 기술과 경제변화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할지 모른다.
과거에도 그래 왔듯이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현재를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상상력과 비전에 대한 세상의 저항은 언제나 컸고 앞으로도 매우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것이 인류가 그동안 역사 속에서 반복된 일들이고 유럽 여행 중 본 세상의 갈등 역사에 대한 해석이다.
창백한 푸른 점
여행자는 여행을 통해 관점을 넓힌다. 어쩌면 여행은 가장 좋은 교육이고 학습방법이다.
적어도 내가 살던 공간적으로 떨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생소한 다른 환경 속 자극받는다.
또한, 그 사회 문화를 보면서 역사를 느끼면서 우리 사회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지게 한다.
여행을 통해 가지게 되는 새로운 관점으로 내가 사는 공간을 객관적으로 보고, 여행지의 역사를 통해 시간을 느끼고 우리는 세상의 본질을 하나씩 알아 가면서 좀 더 넓은 세상 관점을 이해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 사는 지역을 넘어 세계 관점으로 시아를 넓힌다.
그리고, 그런 세계 역시 우주에서 본다면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여행을 다녀온 곳의 위치를 지구본을 돌려보고 있다.
만일 우주여행이 일반화된 시대가 된다면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
우주 속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얼마나 작은 세상 속에 갈등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지구를 잘 설명한 칼 세이건 코넬대학교 연설문 일부를 남겨본다. 이 글을 보면 세계 여행을 바라보는 좀 더 지구적 관점으로 확장시켜 줄 것이다.
▲ 보이저 1호 우주선
이글의 배경을 소개하면 보이저 우주선의 여행은 지구를 벗어나서 태양계 너머로 여행한다.
칼 세이건은 태양계를 벗어나면서 보이저 우주선의 카메라로 지구를 비추어 보자고 하였고, 그 후 보이저호의 카메라로 지구를 향해보니 지구는 우주 속 창백한 파란 점이 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보이저호로 본 지구는 우주 속 작은 먼지 같은 존재로서 우리는 그 속에서 싸우고 갈등한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우주의 암혹 속에서 외롭게 떠있는 하나의 알갱이라고 하며 우리에게 겸손함을 일깨워 준다.
▲ 보이저호에서 찍은 푸른 점 (출처 :위키백과 wikipedia.org)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우리는 그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으며, 그것을 보았다면 분명 점으로 보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그 점은 우리들의 집이고 우리 스스로입니다.
그것에 관해 당신이 이제까지 들었던 모든 사람들, 이제까지 살았던 모든 인간의 삶이 그 속에 있습니다.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 교리, 모든 사냥꾼과 마초들 모든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모든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농민,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부부, 모든 희망찬 어린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 도덕 선생, 부패 정치인, 슈퍼 스타, 최고 지도자, 우리 종의 역사에 있는 모든 성자와 죄인-
모든 기쁨과 고통이 햇살 속 먼지 같은 존재입니다.
[...] 내 마음속으로, 먼 우주에서 바라본 우리의 작은 세상 모습은 인간의 자만심을 일깨우는 더할 나위 없는 시도입니다.
나는 이런 시도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집인 창백한 푸른 점을 보존하고 소중히 하면서 서로에게 친절하고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는 우리들의 책임감을 절감하게 합니다.
칼 세이건(Carl Sagan), 코넬 대학 연설, 1994 년 10 월 13 일
칼 에드워드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1. 9 ~ 1996.12.20)
We succeeded in taking that picture, and, if you look at it, you see a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lived,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all our joys and sufferings,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o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s,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hopeful child, every mother and father, every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 To my mind, there is perhaps no better demonstration of the folly of human conceits than this distant image of our tiny world. To me, it underscores our responsibility to deal more kindly and compassionately with one another and to preserve and cherish that pale blue dot, the only home we've ever known.
— Carl Sagan, speech at Cornell University, October 13, 1994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은 공간적으로 떨어진 곳의 삶을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인간으로서 나를 만나는 것이다.
여행 속에서 나타나는 즐거움과 함께 인간의 갈등을 인간의 관점과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에 대하여 객관적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