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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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고 하는 것
혹은 그림 혹은 살다가 들은 누군가의 말이든
(읽었지만 속으로 말하며 읽어 들었다고 착각하는 것)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또 찾아 먹었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는 너무 좋아서
하루는 너무 외로워서
찾아 먹은 그 글들은
오늘을 살게 했다.
글을 쓴다
글을 또 쓴다
또 쓰고 또 생각하고 돼 내다보면
누가 쓴 글인지도 모르게 삶에 와있다
지금에 와있다.
모든 글들은 어쩌면 스스로 듣고 싶어
되뇐 혼잣말의 나열이지
열도 나지 않는데 그냥 아파서
글을 찾아 꺼내 먹었다
무슨 글을 찾는지도 몰라
골라놓은 수 백개의 글들을 뒤척여
그 한 문장을 찾아 먹었다
나지도 않는 열이 내일은 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