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서 Apr 25. 2024

청춘이라는 이름의 영화_

지극히 개인적인

_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먹먹하달까


좋아하는 일이 어느새 싫어하는 일이 되었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자꾸 돼 내어졌다


커피를 10년을 하고 있는 나는 (물론 중간에 다른 곳에서 일도 했지만_)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칠 때가 있다.

누구나 누구든 어떤 일이든 당연히 반복하면 지치지 않나


계속해야 할까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나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직하기에는 또다시 준비할 엄두가 쉬이 나지 않는 상태

또 무엇을 좋아할 마음의 여력이 없는 상태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할 여유가 없는 상태


그날 이직의 고민들을 들으면서 아침 매장을 오픈하면서 보았던 것을 나누었다.


머신에서 에스프레소가 너무나 예쁘게 흘러서 

얼음물 위에 크레마가 너무나 예쁘게 퍼져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개시를 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살고 

이 생이 허락하는 날, 그 하루하루를 반복해서 살고 있는 우리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어 보이는 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날의 나만 알고 있는 낭만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힘이다.

변하지 않는 것들 틈사이에서 조금의 나음을 찾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린 또 금방 지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건 매 분 매 초의 이야기가 아니라

찍어놓은 사진 한 장

기억하기로 마음먹은 어떤 순간

피곤하고 지친 하루 속에서 우리는 선택한 그 한 장면을 기억한다.


잊지 말자

우리라는 이름의 청춘영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미 너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각도로 찍어도 너무 아름답다는 사실을


그날 더 오래 말해주고 싶었다.





작가의 이전글 나답다는 게 뭔지 몰라도 우리는_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