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진 #투자자 #사람 보는 눈 #꾸준한 반성 #통찰
오늘은 기업 투자에 있어 매몰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출장을 잘 다니지 않지만, 담당자로서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출장 가서 다른 분들의 성과를 공유받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게 됩니다.
결국, 모든 업은 사람이 해내는 것이기에 같은 예산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결과물은 개인과 집단의 능력치에 따라 다르게 나오게 됩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하겠습니다. 며칠 전 친구에게 연락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2021년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져 미국의 애플에 투자했다가 현재까지 보유하니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장기간 훌륭한 기업을 선택하여 투자하였더니 좋은 결과를 기록하여 투자에 관심이 더해졌으며, 여전히 보유한 애플 소유권을 계속 보유하며 공부하겠다고 하네요.
(*바람직한 투자자 친구의 모습입니다.)
평소 제가 투자 공부를 지속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친구라 애플 외에 다른 투자 기업을 물어보더군요. 저는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재 장기 보유하여 성과를 내고 있는 애플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보유할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이름만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 보유하여 성과도 내고, 보유함에 따라 점점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친구가 말하더군요.
너 말 따라 기업 가치 볼 때 CEO의 마인드나 운영방식, 지금까지 위기나 상황이 왔을 때의 대처 방식을 보려 하는데 재밌는 것 같아. 사람이 곧 회사 운영한다는 너 말이 젤 와닿는 말이었거든.
평소에 기업과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그럼에도 친구가 말해주니 투자관을 다시 한번 반추하고 다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숫자는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숫자는 단기간의 주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이 장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단서를 찾기 위한 매출, 이익, 현금흐름의 성장 숫자, 기업이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는지에 대한 이자보상배율 등의 회계 숫자입니다.
회계는 중요하지만, 기업의 회계 성과를 만드는 것은 뒷단의 사람입니다. 즉, 기업의 경영진, 임직원, 든든하게 받쳐주는 대주주 등의 사람입니다.
저는 주식 투자를 위한 기업을 분석할 때, 장기간의 회계 지표를 반드시 살펴봅니다. 오랜 기간 보여준 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 후보에 오를 수 있는지 판단하는 제 1번 관문입니다.
제 1번 관문을 통과했다면, 그 다음은 사람입니다. 즉,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를 조사합니다. 훌륭한 경영진을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30대 중반에 불과한 제가 저보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있는 사람(경영진)이 훌륭한 지 판별하는 것은 참새가 독수리 비행 높이를 측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배우며 판단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10명 중 9명 판단은 보류하더라도 1명 정도는 운좋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미 오랜 기간 가문이 이끌어온 기업으로서 선대 경영진과 가족 신념, 기업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CEO, 창업부터 지금까지 경영진이 직접 기업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업에 종사함으로써 편하게 뒤에서 쉴 수 있음에도 임직원과 고락(苦樂)을 함께 하는 리더가 이끄는 기업, 이런 기업이라면 현재의 기업 가치(주가)가 지지부진 하더라도 자본을 실어 함께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기업 몇 개에 집중 투자를 추구하고 있기에 시장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의 경영진과 주가 변동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을 떠올리면 바로 그 기업 경영자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믿고 투자하기 위해 장기간의 실적 성장이 중요한 만큼,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경영진이 운영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믿을만한 사람이 떠오르는 기업이라야 주가가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한 시기에 투자자인 제가 함께 버틸 수 있습니다.
퀄리티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저의 투자 기간 중 9할 이상은 주가가 지지부진하거나 하락하는 시기입니다. 가치 투자는 주가가 하락하여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할 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지부진한 시기, 안전마진이 확보될 지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의 투자는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행동이기에 알고도 인내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저를 포함한 인간은 본성 상,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실제 주식 투자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1할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퀄리티 기업에 투자했을 지라도 인간 본성을 극복하는 인내심이 없다면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저와 같은 투자자, 지지부진한 시기에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경영진과 임직원, 투자와 사업은 모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기업을 경영하고 돌아가게 하는 자는 사람이요, 모든 일은 사람의 일이다. 투자자가 이 포인트를 잊어선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주로서 함께 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진, 임직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사실, 부족한 저를 반성하기 위해 한번 더 강조하는 것입니다. 회계 공부를 통해 장기 성장 퀄리티 기업이라고 1차 판단이 되신다면, 그 다음으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에 대해 조사해보면 좋습니다.
숫자에 매몰되지 않은 사람이 하는 투자에 필요한 단계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