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표정을 읽는다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말보다 먼저 아이의 눈이 부모의 표정을 읽고 있다."아이들은 부모에게
시험 성적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어떤 아이가
좋은 결과를 숨기고 싶겠는가.
하지만 모든 시험이
늘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때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아이들은
나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편이다.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 시험 결과까지도
자연스럽게 털어놓는다.
며칠 전,
한 초등학생이 수학 단원평가를 망쳤다고 말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답했다.
“이미 지나간 시험을 계속 생각하면 뭐 하겠어.
다음 시험을 잘 보면 되지.”
그 말을 듣고 아이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은 우리 부모님이랑 다르네요.”
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은 먼저 격려하기보다
“왜 그렇게 못 봤어?”
라는 질문을 먼저 하셨다고 했다.
아이에게는
그 질문이 설명이 아니라
이미 평가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 전에
표정을 먼저 읽는다.
괜찮다고 말해도
표정이 굳어 있으면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나는 잘못했구나.”
그래서 아이들은
점수를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
우리 조카도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시험 일정이 잡히면
그 전날부터 힘들어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말했다.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요.”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잘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예요.”
부모는 크게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더 힘들어진다.
아이들은 혼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실망하는 표정을 더 두려워한다.
그리고 교습소라는 공간 역시
시험 성적과 완전히 분리된 곳은 아니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늘 고민한다.
"점수를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아이들마다 시작 시기가 다르고,
어떤 아이는 영어에 재능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아이들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그 차이를 부모님과의 대화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일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더 조심하려 한다.
시험 성적에 민감해지고,
평가를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
관계는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학원을 오래 다니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에게는
그 이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그 속도를 인정해 주는 것.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각자의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그래서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그 방식으로 가르치기 위해
수년째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완벽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아이들에게
때로는 부족한 선생님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려 한다.
아이들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대하지 않고,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는 관계.
나는 그 선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오래 지켜주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다.
“몇 점이야?”라는 질문보다
“어땠어?”라는 표정 하나가
아이에게는 더 크게 남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표정을 보며 자란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의 언어로 번역해 보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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