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갈 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감정
"불안이 아닌 믿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아이들은
스스로 불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불안은
어디선가 조용히 흘러와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는다.
우리 교습소에
오랫동안 다닌 한 여학생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처음 왔을 때는
낯을 많이 가려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적응했고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 3일 수업이었지만
4학년이 되면서
아이 스스로 매일 공부하겠다고 결정했다.
숙제도 꼼꼼하게 해 오고
결과도 좋아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중학교 과정을 대부분 마칠 정도로
우수한 아이였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아이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처럼 공부에 열의가 보이지 않았고
결석도 잦아졌다.
힘든 시기를 지나며
몇 개월 휴원을 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그 질문이
자주 연락으로 이어졌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불안하고, 걱정되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불안이 그대로 전해진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아이는 학원을 다니고 있고
나와의 대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가끔 둘만 남는 시간에
나는 아이에게 묻는다.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떤 준비를 해보고 싶은지.
그리고 말해준다.
“너의 장점을
조금 더 잘 살려보자.”
때로는 웃으면서
“이러다 큰일 난다?”
라고 가볍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놓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은 다시 매일 학원에 오는 것,
빠지면 보강을 하는 것,
그 기본을 다시 잡아가는 중이다.
이런 아이들의 감정 기복을
단순히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불안과 고민을 이해하면서도
아이의 입장을 조금 더 설명하려 노력한다.
아이와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것만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 아이와 나는
좋아하는 것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 아이 역시
자신의 진로를 글과 연결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모습을
그 아이는 늘 관심 있게 바라봤다.
"아이들의 마음은 때로는 작은 것에서 표현이 된다."그리고 그 마음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해주기도 했다.
어느 날은 소품샵에 갔다며
“선생님이 좋아하는 캐릭터만 보였어요.”
그렇게 말하며
자기 용돈을 모아
키링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 작은 선물 안에는
나를 이해해주고 있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조용히 느꼈다.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을.
언제 다시 이 아이가 쌓아온 만큼의 결과를
시험에서 보여줄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지금 보이는 모습만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걱정만 한다면
아이 역시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조금씩 잃어갈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시선 속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들을 매일 만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아이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아이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해지기보다
아이의 가능성이 부모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의 언어로 번역해 보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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