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한다

표현하지 못할 뿐, 마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4월 30일 오후 10_55_18.png "말로 다 하지 못해도 아이의 마음은 여전히 부모를 향하고 있다."

때로는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나는 부모가 되어보지 않았지만
어릴 때 부모를 이해하던 폭과 지금의 나이가 되어 이해하는 폭은
분명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과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나도 어릴 때 저랬는데.”


그렇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고,
지금은 학부모님의 마음 또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아이들은 분명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고 있다고.


다만 그 마음을
말 한마디에 다 담지 못할 뿐이라고.


매일 일상을 함께하는 부모님에게
모든 것을 다 표현하지 못할 뿐이고,

특히 학습에 있어서는 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이나 열심히 하지 못했던 시간은
쉽게 꺼내지 못한다.


그걸 알게 되면 부모님이 실망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 마음이 거짓말로 드러나기도 하고,

아무 말하지 않는 무뚝뚝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ChatGPT Image 2026년 4월 30일 오후 11_02_48.png "아이의 진짜 이야기는 이렇게 편안한 순간에 시작된다."

하지만 교실에서 매일 만나는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감출 필요가 없는지

아이들은 조금 더 솔직해진다.


나는 그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아이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는다.


오늘 드디어 길고 길었던 중간고사가 끝났다.


몇 년째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준비해 온 아이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흐름을 유지해 간다.


하지만 늦게 학습을 시작한 아이들은
분명 단기간에 결과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말했다.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진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끝난 후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아쉬움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봐 걱정돼요.”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그 걱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그 노력은 언젠가
부모님께 전해질 것이다.


그 시간이 내 마음처럼 빠르지 않을 뿐이다.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한다.


아쉬움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고,

그 마음 안에는 부모를 향한 기대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믿는다.


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말로 다 하지 못할 뿐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의 언어로 번역해 보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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