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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살며 사랑하며
01화
봄이 오고 있다
감성 에세이
by
정석진
Feb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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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은 애매한 달이다.
겨울이지만 힘이 빠져있다.
그렇다고 추위가 완전히 물러간
것도 아니다.
자신을 잊지 않게 불쑥불쑥 얼굴을 내민다
.
봄은 여전히 감감하다.
그래도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
눈에 띄게 낮이
길어졌다
.
바람도 여전히 차갑지만 뭔가 다르다.
뾰족함이 사라지고 부드러움이 담겼다.
꽃망울 부푼 매실
금세 어둑해지던 하늘이 오래도록 밝은 빛을 간직하면
나도 모르게 수지를 맞은 듯 기분이
좋다.
얼음 풀린 강물 위의 철새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물을 가르는 모습에 경쾌함이 묻어난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
아내와 반려견 쁨이를 데리고 산보를 나섰다.
천장산 기슭의 한예종으로 나들이다.
앞서 가는 강아지의 발걸음이 신이 났다.
덩달아 함께 걷는 마음이 가볍다.
정자 곁 연못에는 아직도 얼음이 남아 있고
짚 이엉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구근은
겨울잠에 취해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앙상한 나목들은 여전히 겨울을 입고 있지만
부지런한 매화는 기지개를 켜고 깨어났다.
여린 가지에는 초록물이 오르고
옹글진 꽃망울이 살포시 눈을 뜬다.
계절은 여지없이 제 갈길을 가고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간다.
한겨울인 우리에게
벌써 봄이 문턱을 넘어서서 다가오고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심정으로
무거운 마음을 벗고
새로운 다짐을 품고
활기차게 새 계절을 맞을 일이다.
봄이 오고 있다.
지난겨울과 새봄을 입은 산수유
#에세이 #감성에세이 #봄 #계절 #이월 #매화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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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감성에세이
Brunch Book
살며 사랑하며
01
봄이 오고 있다
02
매화를 보러 갈까나
03
봄은 경이(驚異)다.
04
행복을 긷는 베란다
05
봄의 중심에 서다
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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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진
평범 속에 깃든 특별함을 사랑합니다. 늘 푸른 청년의 삶을 꿈꾸며 에세이를 쓰고 시를 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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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보러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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