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엄마의 막내딸

퇴사일기, #1 성장 - 나를 더 알아간다.

by 윤다짐

"딸, 요즘 괜찮니?" 퇴사한 딸에게 엄마가 물었다. 그리고 이내 엄마는 속마음을 들려주었다. 알아서 잘하는 딸이지만 여전히 그리고 영원한 우리 집 막내가 집에서 젊은 날을 보내고 있으니 안쓰럽다고 하셨다. 난 나름 당당하게 답했다. "나는 괜찮아. 내가 결정한 건데, 뭐."


"딸, 뉴욕을 다녀오렴." 엄마는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꺼냈다. 네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간이 된다면 우리 딸이 더 넓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엄마는 이어 말했다. 엄마의 걱정 어린 그리고 반짝이는 두 눈을 보니 이내 눈물이 날 뻔했다. 그리고 놀라웠다. 이렇게 나에게 또 불을 지펴주시다니! 또한 감사했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누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막내딸에게는 누구보다도 넓은 세상을 선물해주고 싶어 한다. 황여사 뱃속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가장 큰 복이다.


퇴사 3달 차, 이렇게 뉴욕 한 달 살기가 시작된다. 정확히는 3주. 어쩌면 현실적으로 이직 준비에 몰입해야 하는 11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될 때, 어디든 훨훨 떠나는 것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믿는다. 20대 마지막 겨울을 뉴욕에서 보내게 되다니. 설렘 반 긴장 반 속에서 입국 날을 기다린다.


현실도 이상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나의 인생을 위한 발걸음일 뿐이다. 뉴욕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나 충분히 즐기고 돌아와 더 소신 있게, 더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 감사하게도 엄마는 항공비를 지원해주셨고 나머지는 내 돈을 탈탈 털어 여행 준비를 했다. 집 근처 공원이 아닌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에서 자전거 타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볼 라이온 킹과 프로즌 뮤지컬 그리고 한국에서 가보지 않은 블루보틀과 쉐이크 쉑, 미국의 최대 명절 Thanks Giving Day와 Black Friday까지 나를 기다리는 이벤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렇게 엄마가 사랑하는 막내딸이 뉴욕을 사랑하게 될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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