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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ica Jun 06. 2019

회사 탈출 후 바람직한 인생모델

일본 경제주간지 <프레지던트>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 도심부 거주 60~65세 정년퇴직 남성을 퇴직시점 자산규모에 따라 은퇴부유층, 은퇴중산층, 은퇴빈곤층 등 셋으로 나눠 분석해보니 30대 시기의 저축 차이와 습관이 은퇴 부자와 빈민을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핵심은 연봉 격차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노년 은퇴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하면서 워라밸(워크-라이프-밸런스:일과 삶의 균형)을 목표로 하는 삶으로 전환을 꿈꾸는 청년층이 회사 탈출을 하고 싶다면, 저축을 열심히 하고 투자해서 금전적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회사 탈출 후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미리 찾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 직장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명한 퇴사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다룬 책 『나는 매일 퇴사를 결심한다』(박영록 지음)에서 직장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대부분 취미가 없었고 퇴사 후 무엇을 할지 계획과 꿈이 없고 실행도 안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조사대상의 5%에 불과했다. 


『행복의 자본론』을 쓴 일본의 작가 다치바나 아키라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금융자산 △인적자본 △사회자본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제시했다. 쉽게 말해 돈, 좋은 인간관계, 일의 균형이란 얘기다. 경제적으로 독립상태이며 자아실현을 이루면서 주변 사람들과는 약한 화폐공간과 강한 애정공간으로 연결된 상태가 되면 충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초기에는 어디가 됐든 일단 취업하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년이 아닌 청년기나 이른 중년기에 빠른 1차 은퇴를 준비하고 싶다면 회사 탈출에 앞서 자기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은 어떨 때 즐겁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한가?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가? 좋아하는 것을 지금 누리고 있는가? 아니면 희생하며 참고만 있는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거나,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회사 탈출 후 삶에 만족하고 싶다면 이 간단한 질문들에 정확하게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 인생의 전반전은 훈련기간이기에 힘든 것을 견디면서 배우고 익히게 된다. 하지만 후반전은 본게임이다. 그 본게임은 이제 남 좋은 일만 시키며 살게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순간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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