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왜 내가 그 재미없는 재무제표를 보기 시작한 이유를 알게 되었으니,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망했던 제 재무제표 전자책과 같이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을 것입니다. 사실 재무제표 말 자체부터도 전혀 흥미를 일으키진 않긴 합니다. 재미없는, 지루한, 어려운 주제에다가 그 읽어야 할 분량까지 많아진다면 읽고 싶은 마음은 더욱 없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요.
익히 들어본 회사의 가계부, 재무제표
거두절미하고, 재무제표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봅시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가계부입니다. 요 정도까진 들어본 분들이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과 마찬가지로 회사라는 존재도 매일 돈을 벌고 쓰는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런 흐름을 기록하고 정리한 것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그렇기에 재무제표는 회사의 "가계부"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한 달 동안 얼마를 벌고,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확인하듯,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가 얼마나 벌고, 얼마나 쓰며, 현재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집안의 가계부보다도 더 상세하게 기술한 회사의 가계부가 재무제표인 것이죠.
내 가계부를 보니 이번 달 월급보다 이번 달에 내야 할 카드값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내 재정 상태가 그리 건강하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내 고정적인 수입과 더불어 부수입이 점점 늘어가고, 소비는 철저히 필요한 것들만 소비해 관리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내 재정 상태은 건강함뿐만 아니라 이러한 재정 상태를 보유하고 있는 저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회사도 똑같습니다. 회사가 벌어들인 돈은 점점 줄어가고, 비용은 점점 늘어간다면 재정 상태를 한 번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이 점점 우상향 하고, 최종적으로 남긴 돈(순이익)이 많아진다면 이 회사의 미래는 유망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이슈는 쉽고, 재무제표는 어렵고
주가(주식 가격)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회사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재무 실적도 주가에 무시 못할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정해지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한 회사의 재무제표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회사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면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그 반대로 어떤 회사가 뭔가 사람들의 기대를 일으키는 이슈를 가지고 있다면,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숫자들이 좋지 않더라도 주가가 급상승하는 경우도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특정한 이슈나 테마에 의해서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이러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주식들을 테마주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정 이슈나 테마에 비교해서 재무제표가 가진 힘을 설명하자면, 재무제표를 통해 아직 저평가된 주식을 빨리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꾸준히 오르던 한 회사의 주가가 어떠한 이유나 경제적 분위기로 갑자기 곤두박질치더라도 탄탄한 재무 실적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러한 조정 기간(주가 하락 기간)에도 버틸 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태풍이 몰아치더라도 반석 위에 지은 집은 걱정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욱이 용감하고 현명한 투자자들에겐 오히려 저가 매수의 시기라 판단도 할 수 있죠.
이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재무제표보다 특정한 이슈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무제표를 보기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죠. 이슈나 테마로 주식 투자를 하는 데는 그저 그 이슈나 테마에 따라 사기만 하면 되는데, 재무제표를 토대로 투자를 하기에는 재무제표는 분석을 해야 하고 그 분석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실 복잡한 걸 좋아하진 않더군요, 간단하고 쉽고 자극적인 것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듯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재무제표 전자책도 외면당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