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처음 재무제표를 보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주가를 예측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기업을 골라보기 위해 숫자를 들여다보고,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비교하며 분석하는 일이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실전에서는 이론과는 다른 장면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재무제표상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실적이 거의 없는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재무제표만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현실 주식 시장에서는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시장은 감정 따라, 그래도 숫자는 봐야지
사실 재무제표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재무제표를 꼭 보라고 강조해 온 이 책의 마지막에서 이런 말을 하니,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이기 때문입니다. 탐욕, 기대, 불안, 실망 등의 감정들이 매일같이 시장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숫자들이 시장이 흔들릴 때에도 내가 버틸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 회사는 실적이 받쳐준다"는 확신이 있다면,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보다 단단한 인내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인내의 근거 하나쯤은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어 쓴 글입니다. 평소에는 잘 들여다보지 않던 재무제표의 숫자들, 이제는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만의 기준으로, 여러분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올해 1월 1일 처음 프롤로그부터 시작하여, 아무도 관심 없던 제 두 번째 전자책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재무제표 추세 분석 30분 완성』을 보다 쉽게 재구성해 연재해 왔습니다. 어느덧 6개월을 조금 넘긴 시간 끝에 이렇게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쓰게 되었네요.
제 두 번째 전자책이 많은 분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솔직히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이제 털어냈습니다. 유료가 아닌, 모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하나의 재무제표 입문서로 브런치스토리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이 다시금 뿌듯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