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다 May 05. 2020

구직 성공, 밴쿠버에서 러시아어로 면접을 본 사연은?

영어가 아니라도 괜찮아

한국을 벗어나고 가장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는 내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어로 일을 하다가도 실수를 하는데 영어를 쓰는 곳에서 혹시라도 주문을 잘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외국인인 나를 고용해주는 사장님이 있을까라는 의문점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돈을 벌기 위한 시행착오는 계속되었다.


워킹홀리데이를 간 것이 아니라 어학원과 취업알선 기관의 도움으로 구직 성공의 도움을 꽤 받았다. 코업 프로그램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취업 알선 기관가 학원과 연계돼서 인터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력서만 제출해서 연락이 오지 않는 곳이 허다한데, 이렇게라도 인터뷰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돼서 정말 감사했다.


인터뷰 기회를 그냥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이력서를 작성해서 구직 도움 업체에 전달하면 업체가 구직 중인 곳을 찾아 인터뷰를 매칭 해주는 시스템이다.



보다 쉽게 인터뷰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단점이라면 직업의 위치, 분야는 어떤 곳이 될지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인터뷰 기회를 거절하면 다른 인터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없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인터뷰는 봐야 하고 근무의 여부는 나중에 결정해도 된다.


예를 들면 사무업무 직종을 희망해도 주방에서 일을 하는 포지션의 인터뷰 기회를 제공받게 돼도

인터뷰는 봐야 하고 합격을 해서 일을 하는 것은 추후에 조정이 가능하다.


단, 인터뷰 합격 후에 일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인터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없고, 자가적으로 일을 구해야 한다.



구직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이력서를 돌리며 인터뷰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고, 동시에 취업 알선 기관에서 제공해주는 인터뷰 기회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취업 알선 기관에서 제공받은 인터뷰는 총 3회였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의류업계와 과거에 했던 직무와 관령 성이 없어도 인터뷰 배치가 된다.

아쉽게도 관련 경력이 없으니 당연히 위에 2개의 인터뷰는 실패했다.



한국에서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이력서에 기술하면 카페 관련 업종의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앞 서 본 인터뷰에서 실패하고 이탈리안 카페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인터뷰를 보기 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도 친절히 알려줬던 취업 알선기관 담당자의 메일로 긴장감을 진정시키곤 했었다.



이탈리안 카페에 면접을 보러 가서 담당자를 찾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서 날씨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보다가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했다는 사실을 이력서에서 발견한 매니저가 러시아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러시아어를 구사한다는 꽤 충격적이었는지 내가 러시아어로 대답하니 엄청난 신기함과 웃을을 감추지 않고 반가워했다.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7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이었다.

이 카페에서 서버로 일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


인터뷰라는 상황 속에서 나는 수많은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를 왜 배우게 됐는지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어려운 점이 뭔지

러시아에 가 봤는지

어떤 러시아 음식을 좋아하는지

러시아 여행하면서 좋았던 점이 뭔지


의도치 않게 러시아어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대화의 마무리에서는 영어를 할 수 있냐며 한국에서의 서비스직 경험을 보고 너를 믿어보겠다며

함께 일하자고 했다. 덜컥 구직에 성공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두 번 다시는 러시아어를 활용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다.

이민자들의 도시, 밴쿠버라서 가능한 일이었을까


한국에서는 취업이 잘 되지 않아서 미워했던 전공이었는데

밴쿠버에 와서 밥벌이 수단에 사용돼서 너무나 행복했다.


비록 커피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지만 나를 믿어주고 고용해준 매니저에게 감사를 전하며

열심히 해 봐야겠다.


드디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됐다. 축배를 들자!!!






- 2019년 07월을 배경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전 20화 나의 첫 구직 면접, 처참한 실패를 맛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