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급해서 아무 회사나 가면 안되는 이유
나도 취준생 시절을 겪으면서 많이 들어본 말은 바로 "급하다고 아무 데나 가지 마" 이 말이었다.
취준생때는 그저 답답하고 불안한 미래에 어떤 회사든 그저 나를 뽑아만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어떤 회사든 들어가고 싶었다.
그때는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저런 말을 여유를 갖고 하는 게 아닐까 하며 배부른 소리 하나라며
비난의 마음으로 저 말을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런데 취준생활에 지쳐 나 역시 아무 회사에 합격을 해서 코로나19의 취업난 속에서 더 이상 견딜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천천히 정말 내가 원하는 회사에 가기 위해서 나의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 아무 회사나 덜컥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하는 생각은 왜 사람들이 아무 회사나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알았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능력만 갖추고 언제까지 내가 원하는 회사만 찾아야 하는 취준생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일단 아무 회사라도 어디든 가서 경력을 쌓아서 이직을 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지금 강력하게 드는 생각은 내가 조금 늦더라도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취준생활을 좀 더 버티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회사를 합격했지 않았을까라는 가설도 세웠다.
그 이유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정말 아무데나라서 입사를 매우 후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력을 쌓는다는 이유가 없다면, 공백기를 채워야 한다는 이유가 없다면,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취업 시장이 얼어붙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을 것 같다.
회사를 입사하기 전에 아, 여기 아닌 것 같은 데라는 생각이 드는 요소가 있으면 그 요소를 감당할 만큼의 정신력이 있는지
내가 그 단점들을 안고 갈 어떤 버팀목이 있는지 생각했었다.
지금의 회사는 정말 그 어떤 이유도 도저히 버틸 만한 이유가 없다. 사람도 별로, 복지도 별로, 분위기도 별로이다.
이렇게 최악인 곳이 있을까?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회사를 다닐까?
모순적으로 또 다른 의견은 그래도 이 회사라도 다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나 싶다.
이 회사를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언제까지 취준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정말 끝을 모르는 취준생활의 항해를 계속하고 있을 나를 상상하면 입사를 결정한 것을 후회하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회사를 들어오면 퇴사라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들어갈 때 쉬워도 나갈 때는 어려운 미로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왜냐하면 이 회사를 나가면 갈 곳이 없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채용공고는 가뭄이다.
이 지역을 벗어나 서울로 간다면 집은 어떻게 하고 신입이라는 나의 몸값으로 어떻게 생활을 할까 싶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나와 맞지 않는 회사는 하루빨리 발을 빼는 것이 맞는데
내가 혼란스러운 점은 내가 다른 회사를 가도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아무 회사나 오면 퇴사를 고민하고 또 그냥 회사를 무작정 그만 둘 수 없어서 환승이직을 생각한다.
그런데 이 환승이직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현 직장을 퇴사하고 다음 직장으로 환승하기 위해서 다음 직장에서 나의 퇴사일을 기다려주는 것도 고려해야하고
현 직장에서 다음 직장을 찾기 위해 면접을 보려면 최소 2회 이상 반차나 연차를 써야하는데,
연차가 없는 1년차는 답이 없다.
현실적으로 고민의 결론을 내렸다. 우선 회사를 다니면서 배울 수 있는 업무를 확실하게 배우면서 앞으로 나의 커리어를 위해
개인의 성장을 하는 기초를 다지기로 했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경력을 쌓아 몸값을 높여서 가든가 또 다른 회사를 신입으로 갈
자신이 없다. 그 엄청난 스펙 파티 속에서 누더기 옷을 입고 파티에서 기죽고 살기는 싫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자격증 공부와 어학 성적 향상을 위해 필히 노력해야 한다.
내가 좋은 회사를 다니고 싶다면 나 또한 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꼭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절대 회사 사람들에게 듣는 말이나 억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나 자신을 지켜낼 것이다.
이 회사를 퇴사하는 상상을 하면서 퇴사 사유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이 회사를 그만두면 끝이 아니라 나는 또 다른 회사를 다니거나 나의 미래의 삶을 위해 창업을 하거나
정말 먹고 살 길을 제대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먹고 또 회사에서 현타오면 집에 와서 울겠지?
제발 회사에서만 울지 말자.......
이 세상의 직장으로 힘든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우리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