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2일 이상 아주 열심히 먹방을 시청하는데
메뉴는 생새우이다
통통하고 탱글탱글 세팅 된 새우들을 눈으로 한 번 감상하는 재미로 시작해서
오도독하고 유튜버의 이가 새우 살을 뭉그러뜨리는 소리
질릴 때 쯤 계란 노른자에 푹 찍어 서너개씩 한 입에 넣어 씹는 풍성한 교향곡으로 완성..
정말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시청은 필수다
생새우를 먹으려면 살아 있는 새우를 사서 까 먹어야 되는데
정신 상태가 약해빠져서 감히 도전을 못한다
그런데 마침내 기회가 왔다
2주 전 주말에 대하를 샀는데 얘네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얼음에 둘러싸여 기절을 한 상태였는지 죽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기회는 이때였다
기절이라쳐도 최소 10초 는 안움직일 것 만 같아서
아주 다급하게 대가리를 제거해 버리고 껍질을 까고나니 내가 바라던 그 탱글한 새우 속살 영접
투명한 회색에 마디마디마다 근육으로 꽉 찬 내 사랑 생새우~
깨어서 팔딱 거릴까봐 다급했던 아까 와는 또 다르게
식탐에 의한 다급함으로 감상도 미루고 간장도 못 찍고 싱크대 그 자리에서 한 입을 꼬도독!
근데 달짜구리한데 애매해..
오도독한데 잘 안들려...
기가 막힐 줄 알았는데 음.. 이 맛이구나... 싶은데 실망하는 마음이 너무 아쉬워서
"오오 대박!! 진짜 맛있어 오빠!"라고 남편한테 말하고는
소금구이로 먹었다
속은 느낌이었지만! 대하철이니만큼 이번 주말에 재도전 해 볼 계획이다
생새우 씹는 먹방 속 소리가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