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차례.
프롤로그.
서울의 외야석
- 원아웃
- 투아웃
제주의 그라운드
- 1루
- 2루
- 3루
다시, 웃기는 외야석
에필로그, 홈.
프롤로그.
그러니까 우 실장이 정신을 차린 곳은 어느 낯선 곳이었다.
처음엔 여기가 어디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멀리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고, 발밑에는 듬성듬성 잔디가 돋아있었다. 그리고 우 실장의 왼손엔, 글러브가 끼어 있었다. 글러브? 대체 여긴 어디지?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아, 형, 공 안 잡고 뭐 해?”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멀리 머리를 누런 갈색으로 염색한 촌놈이 달려오고 있었다. 녀석은 헉헉거리면서 공이 떨어진 곳으로 뛰어갔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반말을 찍찍하는 이곳은 허름한 야구장의 외야. 비로소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은 쓰리 아웃 처리됐고, 난 이곳으로 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