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 큰 길가에는 과일과 야채를 파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색색의 과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야채 꾸러미들도 싱그럽게 놓여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가게 앞에서 매일같이 물을 뿌리는 주인아저씨의 모습이다.
가게가 문을 연 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수시로 가게 앞에 물을 뿌린다.
처음엔 깔끔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더운 날에는 먼지를 잠재우려는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가게 앞이 늘 젖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은 인도까지 흘러들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신발이 젖었다며 불만을 털어놓는 이들도 있었고, 어떤 날은 언성이 오가는 장면도 보게 되었다.
나 역시 물기를 피해 차도로 걷게 되면서, 불편함이 크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불편함을 이야기해도 쉽게 고치려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깨끗함을 넘어선, 자신만의 기준에 갇힌 듯한 고집스러움이었다.
타인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태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누군가의 선의가 다른 누군가에게 불편이 된다면, 그 선의를 돌아보고 조금은 조절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상점 앞을 걷는 사람들의 안전과 편안함 역시 존중받아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주변을 살피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었다면, 그 길 위의 풍경은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