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밥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췄다.
"왜?"
엄마가 나를 힐끗 바라본다.
"아야..."
혀를 깨물었다. 또.
나는 이상하게 밥을 먹을 때 혀나 입술, 입 안쪽 볼살을 자주 깨문다.
집중을 안 해서인지 성격이 급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입 안이 전쟁터다.
"또야? 조심 좀 해. 누가 뺏어 먹는 것도 아닌데."
"응... 혀 깨물었어. 너무 아파..."
"어휴, 어쩌면 좋니. 천천히 좀 먹어. 밖에서도 그러는 건 아니지?"
엄마의 말투는 매번 같다. 걱정과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
"아, 진짜 아프네..."
나는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갔다.
"엄마, 나 피나..."
내 말에 엄마는 수저를 놓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말했다.
"미안하다. 밥은 천천히 먹으라고 가르쳤어야 했는데, 사는 게 바빠서 그걸 제대로 못 가르쳤네."
그 말에 마음이 철컥 내려앉았다.
엄마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을 텐데, 그 한마디가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뭐야, 그걸 누가 배워? 그냥 내가 성격이 급해서 그래."
"왜 자꾸 그런다니... 어쩌면 좋니."
"내가 살이 쪄서 그런가 봐. 혀까지 살쪘나 봐."
둘 다 웃으며 다시 밥상 앞에 앉아 식사를 했다.
엄마의 하루는 정말 바빴다.
예전에도, 지금도.
엄마에겐 늘 쉼이 부족했다.
엄마의 삶은 고단했고, 늘 한걸음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혀를 깨문 건 분명 아팠지만, 그보다 더 아릿했던 건 엄마의 그 짧은 한마디였다.
"미안하다. 밥은 천천히 먹으라고 가르쳤어야 했는데, 사는 게 바빠서 그걸 제대로 못 가르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