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오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마음 깊이 남는 한 사람이 있다.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받고 싶은 점이 참 많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맡은 일을 진심으로 대하며 살아가는 분이다.
그래서일까. 주변 사람들도 자주 그분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
정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바쁘게, 의미 있게 하루를 채워가는 사람.
특히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면 단 한 번도 망설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옆자리에 앉게 되어 하루 중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말보다는 ‘마음을 나눴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들이었다.
어쩐지, 서로의 생각이 묘하게 닮아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짧은 시간 안에 유난히 가까워졌던 것 같다.
그분과 함께하며 가장 자주 느끼는 건, 공감 능력이다.
내가 말하지 않은 마음조차 먼저 읽어내고, 다정하게 말로 건네주는 사람.
어떤 날에는 인생의 길을 살며시 짚어주는 조언자가 되어주기도 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칭찬을 잘한다는 점이다.
사소한 일에도 진심 어린 칭찬을 잊지 않는 사람.
그래서 누구든 그 앞에 서면 마음이 살짝 들뜨고, 어깨가 펴진다.
바쁜 와중에도 누구 하나 찾아오면 온 마음을 다해 들어주고, 진심으로 대한다.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먼저 손을 내미는 건 언제나 그 분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좀처럼 부탁을 하지 않는다.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할 때도, 조용한 틈을 찾아 혼자서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럴 땐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고, 안쓰러워 눈물이 고일 때도 있었다.
항상 그렇게 분주한 사람이 조금은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곤 한다.
나는 그분에게서 ‘공감하는 마음’과 ‘따뜻한 칭찬’을 배웠다.
아니,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배워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걸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어떤 형태로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