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뒤로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렇게 걷지?"라고 생각했던 나의 20대가 있었다.
그때는 젊음이 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나이 듦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50에 가까워져 그 길을 걸어보니,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뒤로 걸어가며, 나는 비로소 그 이유를 깨닫는다.
"아, 그래. 그런 거였구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세월이 흐르는 일이 아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한때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