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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ven Nov 28. 2019

SNS 평가, 겨울왕국2 "황홀했다"

겨울왕국에 대한 SNS 빅데이터 분석 이야기.


지난 주말에 겨울왕국2를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지루했지만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1보다는 2가 더 재미있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을 좋아해서일까.




어쨋든. SNS 반응을 보고 싶어서 짬날 때 데이터를 들여다 보다가

겨울왕국 1편과 2편의 차이를 보여주는 키워드가 있어 가져와 봤다.


먼저 지난 2014년, 1편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데..

이 중 나는 왼쪽 아래쯤에 위치한


 '환상적'


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나머지야 뭐 다들 이쁘고 노래좋고 재미있고... 이런 일반적인 내용이니까.)



그리고 2019년 SNS에 나타난 겨울왕국 2편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역시 아래와 같다.

확실히 1편 때보다 이미지가 좀 축소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게 상위 키워드 별 언급량이 1편때보다 많아서 나머지 글자들이 상대적으로

현저히 작게 그려져서 그런 것 같다. 


어쨋든.

저기 '이쁘다'와 '예쁘다' 사이에 위치한 작은 키워드가 눈에 띈다.


"황홀한"


'환상적인' 1편과 '황홀한' 2편.


이 두 단어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느낌은 조금 다르다.


이쯤에서 식상하긴 하지만, 사전적 의미를 보면,


환상적(Fantastic) : 생각 따위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고 헛된, 또는 그런 것.


뭔 소리야..


황홀한(Exstasy, wonderful, blissful, entrancing) :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하다.

   어떤 사물에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뜬 상태이다.


사전적 의미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왠지 느낌이 다른 건 또 알겠다.

'황홀하다'의 사전적 의미 중 한 가지 단어가 눈에 띄는데,

바로 '찬란하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도깨비의 부제에도 찬란하다는 단어가 들어간다.

쓸쓸하고 찬란하신(神), 도깨비


도깨비를 볼 때 느껴지는 감정도, 왠지 환상적이라기 보다는 '황홀한'이 맞을 것 같다.


사전적인 의미로 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시 SNS 데이터로 돌아가서, 두 단어가 어떤 차이를 갖는지 보자.



각 단어와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가 양 옆에 표기되어 있고

가운데 키워드는 두 단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다.


환상적, 레드벨벳이 나온다. 무대, 공연... 그렇지. ('방탄소년단'도 나온다 ㅋㅋ)

황홀한, 버스킹, 라이브, 광경, 야경, 일몰,... 첫날밤?


나름대로 정의해 보자면,


환상적이다! 라는 것은, Performance에 대한 것 같다. 동적이다. 화려함이 있다. 동경의 대상을 향해 나온다.

황홀하다! 라는 것은, 장면(Scene)에 대한 얘기 같다. 정적이다. 나를 향한, 나에 대한 것. 동감이랄까.


겨울왕국으로 돌아가 보면,


1편은 'Let it go'의 대히트, 레드벨벳을 보듯이 '엘사'를 봤다면,

2편에서는 '레잇고' 따위 없이도, 황홀한 장면들이 많았나 보다.


내가 느낀 게 그것이라고 무릎을 치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두 작품의 차이가 이런 것이겠구나.. 혼자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봤다.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마케팅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언어' '키워드'? '단어'에 대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어떤 단어, 문구, 문장을 써야 하는지 카피라이터들은 늘 고민을 한다. 

그리고 우리가 관심 받고자 하는 타겟이 가장 듣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단어의 어감과 어조가 어때야 하는지를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리고 그러한 소위 '먹히는 단어'들은 소비자의 입을 통해 듣기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조사를 하기도 하고 이런 SNS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가장 친한 사람이랑 대화할 때 보다

SNS에서 혼자 떠들 때 가장 솔직하다고.


물론 요즘같이 '관종'이 트렌드처럼 부각되고 있는 문화에서는

SNS도 '혼자같지만 결국 혼자이지 않은 공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전히 친구랑 같이 있을 때 보다는 좀 더 솔직해지지 않을까,

그런 공간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남아 있다.


얘기가 길었지만,

결국 하고 싶었던 얘기는 겨울왕국 2편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1편과 같은 재미가 없다, 그런 노래가 없다 라면서 장기 흥행에 우려를 표할지도 모르겠지만

1편과 같지 않아도 2편이 주는 재미가 있으니 가급적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뭐라고 ㅋㅋㅋ)


이왕 얘기한 김에 한 가지 더.

겨울왕국1편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데 정확히 46일이 걸렸다.

1월 16일부터 3월 2일까지.

500만 돌파까지는 17일이 걸렸다. 

그리고 5백만이 돌파했던 시점까지 주말 일일 관객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5백만을 돌파했던 2월 1일에는 일일관객수가 무려 70만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2편의 경우에는 (이제 시작이기는 하나)

500만 돌파까지 불과 6일이 걸렸다.

개봉 첫 날 61만명이 극장을 찾았고, 내가 영화를 봤던 지난 주말에는

그러니까 개봉 첫 주말에는 166만명이 다녀갔다.

언뜻보면 1편 때보다 더 이슈가 되는 것 같지만, 예상보다 화제성이 짧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를 지나봐야 좀 더 감이 잡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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