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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

2. 놀이터 친구들

by 우소비

예전의 빛나는 씩씩한 대장 같았어요.

그리고 놀이터를 밝은 웃음소리로 채우는 건 언제나 빛나와 친구들이었지요.

포니테일에 갈색 승마복을 입고 말처럼 방방 뛰는 친구,

머리와 똑같은 주황색의 커다란 드레스를 입은 맑은 목소리를 가진 친구,

연두색 둥근 모자를 쓰고 꽃과 나비를 관찰하는 친구,

눈부신 금발에 커다란 가방을 등에 메고서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이는 친구,

보라색 꽁지머리를 분수처럼 머리 위로 묶고 큰 고글을 쓴 친구,

그리고 마치 파란 여름하늘처럼 밝은 하늘색으로 빛이 나는 친구가 바로 빛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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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싱그러운 초여름, 놀이터에 모인 친구들은 각자의 색으로 빛나고 있었어요.

빛나는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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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를 하면서 신나게 미끄럼틀도 타고, 친구와 번갈아가며 폴짝폴짝 줄넘기 놀이도 했어요.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짚어서 짚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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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친구들을 예쁘게 꾸며주기도 하고, 기분이 하늘까지 날아오르는 시소를 타고 놀기도 했답니다,

“음~, 향기 좋다~!”

“나도 꾸며줘!”

“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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