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컬렉션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펜디의 남성복을 이끌고 있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이번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남성복에서의 노멀(Normal)이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펜디뿐만 아니라 수많은 브랜드에서 이 단어에 내포된 의미를 잊어버리고 있을 때쯤 그녀가 나선 것이죠. 하지만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이번 쇼에서 포괄적이고 과거에 머물고 있는 의미의 노멀을 보여준 것이 아닌 펜디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뉴 노멀을 선보였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잠재력과 역동성을 통해서 말이죠.
그렇기에 펜디만의 시그니처인 우아한 볼륨감을 베이스로 보다 실험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낸 것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머플러처럼 축 늘어진 카라의 니트와 무릎을 살포시 덮는 정도의 반바지는 그동안 펜디 컬렉션에 볼 수 없는 발랄함을 느끼게 해 줬으며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남아있을 것 같던 슬립 드레스를 니트웨어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 공개된 모든 피스들은 가을·겨울 시즌에 알맞은 포근한 실루엣과 색감으로 제작되어 펜디의 뉴 노멀 컬렉션을 완성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우리에게 닥친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융화된 모습을 이번 쇼를 통해 보여줬으며 펜디만의 새로운 노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듯 보였습니다.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디테일로 말이죠. 새롭게 선보이는 그래비티 스타일의 그래픽 디자인도 한몫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안 럭셔리로 잘 알려진 펜디 하우스에게 기대할법한 컬렉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쇼는 기념비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 우리들은 현실에 적응하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그것을 패션을 통해 보여준 것이죠. 펜디의 뉴 노멀은 이렇게 과거의 노멀이 아닌 미래의 노멀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인 1월 27일에는 킴 존스가 펜디의 여성복과 퍼 & 쿠튀르 라인을 맡은 후로 첫 번째 컬렉션인 2021년 봄·여름 쿠튀르 컬렉션을 우리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디올 맨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펜디의 디렉팅까지 맡게 되며 이례적으로 두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킴 존스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의 남성복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디코드를 통해 펜디의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