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도 병이다- 직장인 병가 신청 절차
예기치 못한 마음의 병으로 남편은 휴직을 하였다. 본인의 마음의 병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으며, 그로 인해 휴직까지 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나 역시 예기치 못한 망막 박리 수술로 약 3개월의 병가를 쓴 적이 있는데, 정신과 질병의 병가 신청 준비물과 절차도 기본적인 맥락은 같지만, 다른 부분도 있기에 나눠본다.
진단서
같은 점
회사에서는 통상 진단서를 토대로 병가와 그 기간을 승인해준다. 신체적인 질병이나 정신적인 질병 둘 다 진단서에 반드시 기재되어야 하는 항목은 동일하다.
질병명
질병코드
안정 가료 기간
망막 박리 수술을 하고 병가 신청을 하기 위해 받은 안정 가료 기간은 약 6주였다. 그때 교수님 말씀은 질명 코드가 있듯이, 질병마다 정해진 안정 가료 기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6주 안에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나요? 라고 걱정하자,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안정 가료 기간이 끝나기 전에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니 새로운 진단서로 발급하여 안정 가료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새 진단서로 근거로 병가를 연장하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수술 예후가 좋지 않았고, 회복기간이 고통스러운데다 교정 시력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여 , 추가 진단서로 한번 병가 기간을 연장하였다.
다른 점
정신적인 병도 똑같이 진단서를 토대로 병가를 신청한다. 그러나 정신적인 병은 진단서를 내리기에는 물리적인 근거가 필요하기에, 심리 심층검사를 한다. 약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기본적인 심박도 측정부터 시작하여, 검사 전에 꽤 많은 양의 심리 검사지를 사전에 작성해야 한다. 검사를 담당하시는 분석전문가 선생님께서 진행하신다. 남편은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검사지를 작성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기본적인 사항은 옆에서 내가 도와주었고, 하루에 끝낼 수 없어서 며칠에 걸쳐서 작성하였다.
검사 결과는 약 1주일 정도 후에 알 수 있으며, 검사 결과값을 정신과 선생님께서 분석하시고 판단하셔서 병명 진단을 확정하고 안정 가료 기간을 산정하여 진단서를 발급하여 주신다.
검사 비용은 약 40만원 정도로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휴직을 신청하기에 꼭 필요한 비용이기에 감내하였다.
회사에는 일반적으로 상급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를 선호한다. 달리 보면, 휴직을 할 만큼 위중한 병은 개인병원 보다는 상급병원에서 치료 받는 경우가 더 많으니 이해가 간다.
누구보다 환자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신체적인 증상이던 정신적인 증상이던,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는 걸 잘 안다. 모든 병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회복도 빠르고, 치료도 수월하니 참지 맙시다. 젊다고 자신하지 말고, 우리처럼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더욱 더 부모가 스스로의 건강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안정적인 가정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다.
친정 아빠가 조금만 불편하셔도 병원에 가시고, 모든 증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셔서 유난스럽다고 했는데,
아빠가 현명하시다는 걸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