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라, 옥돌!

week 10. 230408

by 옥돌

아힘사에 이어서 사트야(Satya)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트야는 진실, 거짓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힘사를 나, 타인, 동물과 자연 등으로 실천 대상을 확장할 수 있듯이 사트야 역시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년의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포장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당시 마음의 병이 크게 왔었고, 그래서 한국을 떠나 긴 여행을 도전하기도 했죠. 다시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무척이나 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에 걸쳐 경험한 일상의 이벤트와 생각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강원도 고성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는데요. 좋아하는 동료 분과 밤바다를 걸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그분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린 것 있죠.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첫 번째는 요가(아사나)를 하고 있지 않다. 과제는 미룰 대로 미루고 매일 하던 수련도 하기 싫고, 그러면서 요가를 안내하겠다는 스스로의 모순을 견딜 수가 없다.


두 번째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조직 밖의 나로서 온전히 서 있고 싶다. (글을 옮겨 쓰는 지금은 프리랜서입니다.^^)


혼자서 끙끙 앓던 문제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그분께서도 지난해 요가지도자과정을 수료하고 요가 수련에 진심으로 임하고 계셨는데요.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아 줘. 회사를 다니면서 지도자과정을 한다는 게 정말 말도 안 되게 대단한 일이거든.

수련을 며칠 쉬었더라도, 딱 3일만 움직여보면 너의 몸은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물론 네가 진정으로 원할 때 말이야.”


라는 따뜻한 위로도 건네받았습니다.


또, 자기는 이런 솔직한 네 모습이 좋다며, 우리가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되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잃지 말자. 스스로에게 진실하자는 말을 덧붙이셨어요. 네 안의 이야기를 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함께요.


그 후 저는 회사 일이 아니라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떠올렸고, 작게나마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부를 더 하고픈 분야가 있었던 지라 대학원을 알아보고, 마침 지원 기간이길래 경험 삼아 한번 넣어보자며 바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지도자과정 듣는 게 힘들다고 찡찡댔는데, 모순되는 행위이기도 하네요.


작년의 퇴사 후 두꺼운 쉼의 끝에 다시 회사를 찾았지만, 또 이렇게 딴짓을 하고 있습니다.


일도, 공부도, 요가도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을 버리기가 저한테는 참 어렵네요.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 안에서 외치는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진실함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택들이 곧 사트야의 실천이라 굳게 믿습니다.


사실 이 과제는 글이 아닌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인데요. 영상 과제를 하며 느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일은 무척이지 어색합니다. 그럼에도 나의 목소리로써, 언어로써 직접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얼마나 빛나는 일인지요!


호주 요가원에서 만난 한 스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혼자 보는 일기장에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글로도 부족해.

우리는 각자가 가진 고유한 목소리로 직접 내뱉어야 해.


자신만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진실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 안의 빛을 경험할 수 있는 거야.”


앞으로도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글을 마칩니다.


Nam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