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 안에 있어

week 13. 230430

by 옥돌

니야마의 두 번째 계율입니다.


산토샤는 ‘만족’, ‘평정심’을 말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주변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만족을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자꾸 더 좋은 무언가를 찾으려 하고, 더 잘하고 싶어 하고,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하게 할 수 있는데 하면서 끝을 못 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다 쓴 글을 자꾸 고치든가, 이미 결정한 사안을 두고 ‘과연 이게 맞나..’ 곱씹든가 하면서요.

오늘 양양 이스트요가에서 만난 명상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질문을 내 안에서 출발해 보라 하셨어요.


내가 원하는 것은 뭐지?

내가 잘하는 것은 뭐지?

나로 바로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에 대한 명확히 답할 수 있으면 더 이상 외부의 소리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고. 좋은 회사를 찾는 것, 일로써 인정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소리가 내 안에 있으니까요.

관점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저의 화두는 '회사 밖, 요가 강사로서의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인데요. 주중 회사를 다니면서 요가지도자과정을 듣고, 이러한 고민을 이어가는 상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상황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어떻게 배움을 쌓아갈 수 있을지 시야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좋은 회사, 좋은 배우자, 좋은 요가원..


그토록 갈망하는 더 좋은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겠죠.

결국 더 나은 나로 살기 위해서 만족을 배우고, 외부와 내부 사이 균형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냥 즐겁기만 한 상태가 행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24시간 하루에 기쁨과 슬픔, 이따금 올라오는 우울과 분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구나..’ 하며 찾아오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다시 내 중심을 찾아올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요?

아직 제게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수련하는 거겠죠. 폭풍 같았던 작년 한 해를 보내고, 요즘은 “나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해요. 씩씩한 나에게,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에게도요.


지극히 현실에 순응하는 삶이 만족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만족’이라는 단어가 발전을 꾀하지 않는 현상유지에 좋은 핑계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바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나 외부 요인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산토샤가 의미하는 만족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