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5. 요가지도자과정을 마치며, 230514
요가를 처음 시작할 때 발끝에 손이 닿기는 커녕 상체를 숙이기도 어려웠던 제가, 요가 안내자의 길을 걸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지도자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 오네요. 그동안 스스로 매트에 서는 이유와 요가 안내를 결심한 이유를 생각해보며, 이제 어느 정도 저만의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경험은 고유하기에, 우리는 모두 요가 안내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선생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 있기에, 그리 유연하지 못한 몸일지라도 요가를 통한 배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기 위해 요가 안내를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 퇴근 후 요가원은 제게 도피처였습니다. 숨 막히는 회사를 벗어나 그곳에 들어서면 잠시나마 평안해지는 마음. 귀갓길에는 다시 돌아올 내일이 두려웠지만, 그 시간마저 없다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매일 저녁 요가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퇴사 후 긴 여행을 떠나 호주와 발리 요가원에서 배워온 다정함, 친절, 사랑, 긍정, 감사, 진심 등 언어 이상의 의미를 몸소 배워왔습니다.
퇴사를 결심하고,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새로운 업을 선택할 수 있었던 데는 ‘내 안의 소리를 따르고자 하는 깊은 의지’가 있었습니다.
‘나의 요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다른 이들도 진짜 나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마다 외형, 성격, 색깔, 경험 등이 모두 다르듯이 우리의 존재는 모두 고유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그러니 단 하나뿐인 나의 삶을 진실하게 살아보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진실함’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내 삶 속에서 마음의 소리를 따라 선택하고 있는가? 타인을 향한 나의 언어 속에 진짜 마음, 진심을 담아 말하고 있는가?
요가수트라 1장에서 ‘요가는 끝없이 일렁이는 마음의 물결을 잠잠하게 하는 것’이라 했듯이 제게도 요가는 움직임 자체보다 마음에 관한 부분이 크게 차지합니다. 수업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안내를 하기 위해, 나의 삶부터 진실하게 살아가고 있나 반추하며 말하는 순간순간 의미 없는 언어를 내뱉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차리는 습관을 이어가려 합니다.
지도자과정은 끝이 났지만, 요가안내자로서는 새로운 시작이네요. 앞으로도 수많은 물음표를 쌓아가겠지만, 그것과 마주할 날들이 기대됩니다. 지난 100일은 요가뿐만 아니라 제 삶 전반에서 정말 잊지 못할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일상 속의 수련 세계로 발을 딛게 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Nam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