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온에 관한 단상

week 14. 230507

by 옥돌

요가 수업에서 ‘핸즈온’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동작은 완벽하지 못하니까 선생님께서 정렬과 자세를 맞춰주시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했다. 언젠가의 핸즈온은, 선생님의 손길에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격려가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때론, 핸즈온이 용기가 되었다.


머리서기를 처음 도전할 때, 선생님께서는 내 몸 앞에 무심히 서계셔 주셨다. 다리를 들어 올리라고 다그치는 게 아닌, 실패해도 괜찮으니 천천히 접근해 보라고 말하듯 든든하게 용기와 힘을 보태주셨다.

그러나 “도대체 왜?” 싶은 핸즈온도 있었다.


터프한 손길로, 수강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을 때 불쾌감을 느꼈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데도 더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물리적인 힘으로 꾹 눌러냈을 때,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서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마냥 팔과 다리를 툭툭 쳐서 들어 올릴 때, 다시는 그 수업에 가고 싶지 않아졌다.

그런데 핸즈온이 꼭 필요할까?

언어 가이드만으로는 도저히 부족했을까?

핸즈온은 타인의 신체가 맞닿는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누군가는 예전의 나처럼 핸즈온을 바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신체의 접촉이 무척이나 불편할 수 있다. 때문에 강사는 핸즈온을 하기 전 반드시 수강생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그럼에도 핸즈온을 해야 한다면, 강사만의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목적이 강사가 생각하는 완벽한 동작을 만들기 위한 욕심은 아닐지 자꾸 되물어야 한다.


왜 핸즈온을 하려고 하는가?

굳이 타인의 몸에 손을 올려서 동작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것이 과연,

수강생을 위한 진심에서 발현된 행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