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야기
내가 주고 싶은 행복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받고 싶은 행복을 주는 것
어쩌면 이게 찐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상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것일텐데
어쩌면 결혼 이후에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 아닌
포장하고 꾸며대어 남들에게 혹은 나에게만 행복해보이는 쪽의 행복을 찐행복마냥 따라하고 추구하지 않았었는지 싶다
나 역시 내가 주고 싶은 사랑만 주며 그 사람이 받고 싶어하는 사랑에 대해서는 묵살하며 내 사랑이 더 최고의 것인양 으시대며 주지 않았나싶다
찐사랑이 아닌
내 방식대로 내 멋대로의 사랑
사십대 초반되도록 곱창을 접해본 건 현남편이 남친이었을때 친구들 모임 중 곱창집에서 코 막아가며 곱창은 손도 못대고 우거지국만 마셔댄 20여년 전이 처음이다
그리고 오늘 두번째
현관문 열자마자 곱창을 사러 가겠다고 (아파트입구에 일주일에 한번 유명한 곱창집이 오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궁금했던차에 배도 고프니 구미가 당겼던듯 하다)하길래 평소같음 애들도 못먹고 나도 못먹는데 왜 사? 라거나 시간이 늦었는데 무슨 곱창이냐! 라거나 카드 쓰지마! 라거나 그럴텐데.. 사오라고 돈까지 건내 주었다
순간 '그냥 다 먹게 다른거 시킬까' 하길래 '아니야 나도 궁금하니 한번 먹어보자' 라고 응원까지 해주었다
그리하여 두번째 곱창을 맞이했는데 '어라 냄새도 안나고 오히려 불향이 나를 사로잡네'
식탁에 나란히 앉아 열심히 젓가락질 하며 먹는데 계속 어떤지 맛있는지 괜찮은지 묻는 남편
부부사이에 서로 무언가를 함께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 계기가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그것도 아메를 그 사람이 마시기 시작하고 내가 좋아하는 꽃을 사기 위해 꽃시장을 가보기도 하고 또 어떤날 통화하다 그사람이 '그랬구나'라며 공감의 표현을 했을땐 진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공유와 공감을 가로 막았던건 내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사람은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그랬구나'라고 하는데 난 배우고도 그 말이 안나온다. 하기 싫은게 가장 크지만 말이다. 그 사람은 어쩌면 진작부터 그 말을 했을텐데 이제서야 내 귀에 그 말이 들린다. 그 이후로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이 아닌 그 사람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수용해주려는 마음폭이 자연스레 넓어진듯 하다.
부부사이에 공감할 수 있고 공유할 꺼리들이 많아지면 결혼을 유지해 낼 힘이 쌓이는 거고 그 반대라면 함께할 행복에게 멀어지는 거다. 그만큼 결혼생활을 유지할 힘이 부족해 언젠간 경고등은 번쩍번쩍 울리게 되어 닜다 .공유와 공감은 결코 내 입장에서 내가 좋아하는것 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내 것을 포기가 아닌 내가 기꺼이 내어줄 수 있고 기꺼이 수용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찐사랑어야 가능하다. 서로에게 그런 존재라면 불행할 결혼은 없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