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의 발견
Q. 지금은 뭐가 특별히 더 예쁜가요?
A. 지금, 너, 꽃… 이런 단어들. 나는 어떤 시를 쓰겠다는 계획도 없고, 인생 계획도 없어요. 그때그때 발견해요. 꿀벌의 꿀은 본래 꽃의 것이잖아요. 시도 사람 마음 밭에 있는 것을 줍는 거예요. 본래 주인은 세상이죠. 길에서 버려진 쓰레기에서 보석을 줍듯, 누구에게나 있는 시어를 캐서 독자에게 돌려줘요.
아이 엄마가 ‘나도 꽃필 날 있을까’하면 그 마음이 안쓰러워 쓰고, 노인이 ‘정년퇴직하니 넥타이 맬 일도 없어’하면 또 그 마음이 철렁해서 써요.
시인 나태주의 인터뷰 中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