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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미 Apr 28. 2022

하버드 글쓰기로 인재를 관리하라

4-2. 하버드 글쓰기로 인재를 관리하라

하버드의 글쓰기와 말하기는 ‘연설분석과 테드(TED) 동영상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하버드 글쓰기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기본으로 돌아가, 우직하게 쓰는 방법이다.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직한 노력을 반복하면 된다. “여러분은 30일 동안 계획하고 할 마음도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이 있나요?” 맷 커츠는 30일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제안한다. 그의 유쾌한 주문은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면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 일상에서 작지만, 계속 실천할 수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보자. 이런 습관을 30일 동안 배우고 느껴보자. 꾸준히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놀라운 기적을 맛볼 것이다.     


■ SAT 에세이 시험은 무엇인가?

‘SAT 에세이 시험’은 하버드 입학 전의 글쓰기 경험을 말한다. 하버드대학교에 지원하려면 SAT 에세이 점수가 필요하다. 대학원 때 제출하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시험 중 논리력 시험이 읽기와 쓰기, 수학 등. 또한 선택과목으로 에세이를 두고 있다. 객관적으로 독해력과 문법지식을 평가하는 ‘읽기와 쓰기’와 달리 에세이는 주관식 시험이다. 2017년 입학생까지는 SAT 에세이 점수 제출이 필수였으나 2018년 이후부터는 선택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6)     


SAT 에세이는 읽기(Reading), 분석(Analysis), 쓰기(Writing)로 항목을 나눈다. 각각 1점에서 4점 사이 점수를 받게 된다. SAT 비평적 독해 외에도 하버드대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입학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입학 에세이는 자유 주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다음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7)  

   

∙자기 인생이 남다른 측면은 무엇인가?

∙다른 나라를 여행하거나 거주했던 경험을 적어보라.

∙앞으로 만나게 될 기숙사 룸메이트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지적 도전과 성취를 적어보라(수업, 프로젝트, 독서, 토론, 논문, 시, 수학이나 과학연구 등)

∙대학 교육을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기술하라.

∙지난 12개월 동안 읽은 책 목록은 무엇인가?

∙공동체의 기초를 정직함에 두는 하버드대학교에 지원하면서,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이 정직한    행동의 선택 기준에 섰던 상황에 대한 소개를 기술하라.

∙하버드 대학교는 사회의 시민이자 리더를 키우고자 한다. 자신이 동료 학생들의 인생에 기    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미국 고등학생 5 단락 글쓰기(하버드 입학 전의 글쓰기 경험) 모델은 5 단락 에세이다. 5 단락 에세이는 도입(1단락) - 본문(2,3,4 단락) -결론(5단락)으로 구성된 글쓰기다. 5 단락 에세이를 쓰는 과정은 크게 계획하기, 글쓰기 단계, 고치기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8)    


1935년 17세의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1917-1963)가 하버드대학교 입학을 위해 쓴 에세이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단조로운 5개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JFK 박물관 및 도서관(John F.Kennedy Presidential Museum and Library)에 보관된 87년 전 JFK의 하버드대 에세이는 다음과 같다. 9)


    

• 질문당신은 왜 하버드에 오고 싶나요?     

• 케네디제가 하버드에 가고 싶은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저는 하버드가 제게 더 좋은 배경과 더 좋은 교양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저는 하버드가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무언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가고 싶었습니다게다가 저는 아버지와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하버드 맨'이 되는 것은 부러워할 만한 교훈이며제가 진심으로 성취하고 바라는 목표입니다.     


1940년 6월 우등(cum laude 상위 25% 혹은 30%)으로 하버드를 졸업한다. 그의 수석 논문은 이후 "왜 영국은 잠잤는가(Why England Slept)"로 출간됐다. 1956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었던 JFK는 하버드 동창회보(Harvard Alumni Bulletin)에 "왜 하버드 출신은 정계로 진출하나?(Why Harvard Men Go into Politics?)"에서 명문대 입학의 의미를 새로 썼다. “하버드가 평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재적인 정치인에게, 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가 하버드에 다니면서 ‘국정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문제’에 관한 이해가 높아진다. 그의 경험을 살려 인용하면, “하버드 출신은 지역사회와 국정의 모든 레벨에서 공적인 삶을 개선한다. 또한 막대한 공헌을 한다. 하버드 맨이 이 화려한 배경을 활용해, 정계에 다수가 진출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토록 힘들면서도 마음과 영혼을 만족시키는 직업은 거의 없다”라고 썼다. 그는 1957년 자문인 테드 소렌슨(Theodore Chaikin Sorensen)과 공동 집필한 ‘용기 있는 프로필(Profiles in Courage)’로 퓰리처상 전기 부문상을 수상했다. 테드 소렌슨은 변호사 출신으로 케네디 대통령 고문이자 연설문 작가였다.      


그는 언론인이 될 수도 있었다. 언론 대신 정계에 투신한다. 1947년 매사추세츠 하원의원 (민주당)으로 당선된 후 상원의원을 거친다. 그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뛰어난 달변가 중 하나였다. 국민 여러분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 1961년 TV 정치시대의 개막과 함께  미 제3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 최연소 대통령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달라스 공항에서 암살당했다.     


그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정치 문제에 관한 책을 꾸준히 집필했다. 독자에게 정치적 대안을 주장하며 설득시키는 노력을 하였다. “전 세계에 오두막과 촌락에서 대량 빈곤의 속박을 끊으려고 몸부림치는 국민들을 보라. 우리는 아무리 오랜 기간이 소요되더라도 그들이 자력으로 일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의 연설문을 보면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의지. 청중을 끌어당기는 리더십이 느껴진다.

                 

■ TED 동영상을 통해 글쓰기 아이디어 기법을 배워라

TED는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에서 시작된 지식 콘퍼런스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 글자를 따서 TED라 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TED에 참여할 수 있다. 강의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유된다. 놀라운 점은 TED의 강의 동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사람들이 이토록 TED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     


첫째, TED는 가치 있는 지식을 공유한다. 2001년 새플링 재단의 크리스 앤더슨이 TED를 인수하면서부터 TED는 지식 공유를 통한 인류 공동체의 회복을 내걸고 비영리 조직으로 바뀌었다. 2006년 6월, TED 강연 중 일부를 ‘TED 토크(TED Talks)’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둘째, TED에는 마음을 울리는 진한 감동이 있다. 세자르 쿠리야먀(Cesar Kuriyama: ‘One second every day’) 동영상 주제는 <가장 기억하고 싶은 1초의 영상 순간>을 매일 기록해왔다. 1SE(1초가 가지는 의미)는 스마트 기기를 위한 앱(app)이다. 이 앱을 제작하고 있는 세자르 쿠리야마(Cesar Kuriyama)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딱 30살이 되던 날, 앞으로 하루에 딱 1초씩 평생 기록하자고 결심했다. 40살이 되었을 때, 나의 30대를 기록한 1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의 말대로 계산해보면 매일 1초씩 356일, 그렇게 또 10년이 지나면 정확히 3650초짜리 영상이 탄생한다. 그를 위한 기록 영화인 셈이다.      


1SE 앱의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먼저 길이에 상관없이 영상을 찍는다. 1SE 앱에서 날짜를 선택하고 이 영상을 불러온 후, 내가 원하는 1초만 편집해서 등록하면 끝이다. 캘린더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각 일자에 어떤 1초가 등록되어 있는지 썸네일을 제공한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금세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매일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더욱 재미있는 하루를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오늘 하루 중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기록하라. 글로 표현하는 생각과 활용할 재료를 찾아내는 건 작가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구글 수석 엔지니어인 맷 커츠( Matt Cutts: My 30 day challenges)가 30일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라는 내용이다. 그는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프로그램을 통해 소설쓰기, TV 안 보기, 사진찍기, 단것 섭취 안 하기, 킬리만자로 등반 등을 시도하면서 꾸준히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몇 가지 배운 점을 이야기한다.      


하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 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한 달 동안 매일 한 장씩 사진을 찍으면서 깨달은 점이다. 그는 그날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한다.


 둘, 다양한 도전들을 더 열심히 실행하면서 깨달은 점은 바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책상에만 틀어박혀 있던 컴퓨터광이었는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 이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산을 등반했다. 그는 30일 도전하기 전에는 모험심이 부족했다고 고백한다.  

   

셋, 정말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30일. 그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작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도전하고 30일 동안 소설쓰기에 성공한다. 그는 컴퓨터 공학자이지만 소설가로서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그가 배운 점은 작지만 지속적인 변화들. 특히 계속 실천할 수 있는 변화들은 오래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는 청중에게 자신이 느낀 유쾌한 도전을 주문한다.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계십니까여러분이 좋든 싫든 앞으로 30일이란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다그렇다면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다음 30일 동안 도전해보실래요?”     


수잔 케인(Susan Cain: The power of introverts) TED 동영상을 살펴보자. <내성적인 사람의 힘>은 무려 1,800만 명이 보았다. 그녀는 베스트셀러 『콰이어트 Quiet』의 저자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항상 궁금했다. '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왜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의 성격을 감추려 하는 걸까?' 수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 끝에 그녀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스스로 증명해보기로 했다.      


성공이 보장되는 월스트리트의 변호사 세계를 떠나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진 놀라운 영향력이라는 강연 내용을 살펴보자. 과학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산업 사회의 과도한 경쟁이 낳은 외향성 이상주의의 부작용을 고발한다.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내향적인 사람들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편향(偏向) 속에 살고 있다. 내성적인 것은 부끄러움과 다르다.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다. 순수하게 외향순수하게 내향은 없다.    

 

인구의 1/3인 내향적인 사람은 고독한 환경에서 사색하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외향적임을 강요하는 건 사회적으로 낭비다. 고독은 창의성에 좋은 요소이다. 고독이란 것은 우리가 물리쳐야 하는 부정적인 모습이 아니다. 인간을 고양시키고 발전시키는 기회이다.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Adam M. Grant)는 ‘내성적인 지도자들이 종종 외향적인 지도자들보다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내성적이고 외향적인 것의 스펙트럼 속에 있다. 칼융은 순수하게 내성적이거나 순수하게 외향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 둘의 성격을 반반 가진 것이 ‘양향 성격자(앰비버트· Ambivert)’이다.     


한편 양향성의 소유자들은 이 모든 특성을 가지지만, 어느 한쪽이 더 지배적이지도 않다. 이들은 더 균형 잡히고 미묘하며, 개성적인 성격을 보인다. 비즈니스 분야 유명 저자로 양향성을 연구한 대니얼 핑크는 “양향성격자들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사람처럼 더 넓은 범위의 기술을 습득한다더 넓은 범주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조직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 박사는 그의 연구 결과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양향성격자라고 밝혔다.      


사회적, 정서적 유연성을 가진 양향성격자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직업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3년 6월 출판된 심리과학 저널에는 성격측정 테스트를 거친 340명의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3달간의 판매 수익을 평가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직원이 양형성격자였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정서적 예민함이 육아와 결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11)     


셋째, TED에는 오픈 번역 프로젝트라고 하는 비영어권 이용자를 위한 번역 서비스가 있다. 세계 주요 언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포함해 무려 80개 언어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번역 서비스 또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TED 동영상 강연자들은 강연을 하기 전에 연설문을 정리한다. 그들이 도전한 아이디어는 상상력을 단련한 그림이다. 강연자들마다 왜 상상력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은 차이를 보이는 걸까? 상상력을 현실에서 마주할 때는 ‘생각근육’이 필요하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강연을 할 때는 감각적인 이미지 연출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자신과의 대화에만 몰입한다면, 외부대상에게 설명할 수 없다. 창조적인 작가는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한 그림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 이제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강연을 통해 이미지를 채워라. 창조적인 사람들은 독자의 생각과 반응을 살피고 외부세계에 관심을 쏟는다. 여러분 주변 세계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하라.      


■ 하버드대에 울려 퍼진 감동적인 연설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로 임명된 석지영 교수는 어린 나이에 미국 이민자로서 전혀 다른 세상과 직면했던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부모의 선택에 의해 발레리나의 꿈도 접어야 했다. 유년기 시절 가장 큰 즐거움은 엄마와 도서관 가는 것이 취미였다고 말한다. 그녀는 미국 예일대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땄다. 그러나 문학도의 길을 걷는 대신 하버드 법대로 진로를 변경하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전공을 과감하게 바꾼 데 대해 석 교수는 인생은 길기도 하지만 짧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에 관심은 있었지만 문학작품 글쓰기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 마음을 이끄는 대상을 발견하면 방향을 바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한 번 사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버드 종신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성공 지향이 아닌 학문과 인간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 덕분이다. 성공의 진정한 목적을 알리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었다.” 그녀의 저서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자신의 삶과 철학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자세를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출간한 『법의 재발견(At home in the law)』은 2010년 미국 법·사회협회에서 ‘올해 최고의 법률서적’으로 선정됐다. 그는 이 책으로 미국에서 뛰어난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허버트 제이콥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하버드 법대에 ‘공연예술과 법’이라는 새로운 강의를 탄생시켰다. 석교수는 글로벌 리더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글로벌 무대에서 필요한 자질은 혁신적 생각이다주어진 구조와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창조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동양인은 위계질서와 훈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연장자가 말하는 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미래를 이끌 한국인들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그래야만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석 교수는 미국에서 자란 자신과 글로벌 무대로 나가려는 한국청년들의 조건은 분명히 다르지만,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해외 무대에 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무대에 선다는 것은 다른 문화와 관습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교류하는 것을 뜻한다. 편안한 장소에서 벗어나 장애물이 가득한 불편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극복할 때까지 연습하라. 위험을 감수하고 언제든지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준비를 하자.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멘토로서 조언한다.     


교수의 입장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석 교수는 즐거운 배움을 깨우칠 것을 강조했다. “공부는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얻는 수단이 아니다. 공부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자 과정이다. 내면을 살펴보고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다. 그래서 공부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며 재미있다.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하는 희열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파묻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의 지식을 학습하는 데 머물지 말고, 앞으로 변화할 세상과 그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배우자.”12)  

   

장애물이 있다면 극복할 때까지 연습하라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라! 그녀의 철학은 스스로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고 거기에 몰두하는 것이다. 어릴 때 접했던 발레, 피아노, 뮤지컬 감독 등은 ‘공연예술과 법’이라는 새로운 강의로 이어졌다. 하버드 법대 교수들은 그에 대해 다른 이들은 예상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는 본능과 놀라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가 가진 장점은 자신이 즐거운 일을 찾고 만족할 때까지 몰입하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뒤로한 채 26살에 하버드대 법대를 지원한다. 마음이 원하는 길로 들어가 다시 도전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붙잡고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16년 하버드 올해 최고 교수상 ‘앨버트 삭스 폴 프로인드 상’을 받았다. ‘삭스-프로인드 상’은 교수 능력과 학생들에 대한 관심, 학생들 생활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해 매년 단 한 명의 교수에게 수여된다. 하버드 법대의 한 학생의 연설내용이다. “석 교수는 학생들의 지적인 여정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인다. 석 교수는 소크라테스식의 문답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법이 사회를 형성하는 방식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법리 원칙을 맥락에 대한 학식과 연계한다.”      


하버드 졸업식 연설에서 석 교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우리의 현 상황에 대해 의심하고, 그 상황이 보다 정의롭고, 보다 폭넓고, 보다 평등하게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자문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해나갈 일들이 무척 기대가 된다”고 감사 인사를 밝혔다. 13)     


그녀가 최연소 하버드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풍부한 상상력, 힘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용기. 예술과 철학에 대한 깊은 사랑, 그 사랑을 법학과 연결시킨 점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것, 일을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 크건 작건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데 정성을 다할 것. 젊은이에게 조언자가 되어 주고 스스로의 조언자도 구하라!. 그녀가 경험한 이야기를 차분하고 진성성 있게 설명한다.       


 * 위의 내용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지합니다. 시간여행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한 저작물입니다(2022년 7월 출판 예정). 반드시 저작권자와 시간여행출판사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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