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양 임신일기
8개월차 임산부,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몇 가지 스킬을 장착하게 되었다.
1. 발가락 스킬
허리 숙이기가 점점 힘들어지므로 (배가 반으로 접어지는게 언제였지)
발가락으로 종이나 옷가지, 수건을 집어들 수 있으면 아주 편하다.
발가락 힘이 좋아지면 꼬집을 수도 있다.
2. 남편 불러제끼기 스킬
남편과 나는 집에서 일한다.
일하다가도 자주 눕눕해줘야 해서
나는 안방에서, 남편은 거실에서 작업을 하는데
시도때도 없이 불러제끼는 그 맛이 아주 꿀.
불 좀 꺼줘/켜줘
에어콘 켜줘/꺼줘
물 갖다줘
전화기 갖다줘
종아리/허리 주물러줘
배 쓰다듬어줘
나 일으켜줘
또 뭐있지
3. 허리에 힘주지 않고 구르기 스킬
8개월이 되면 배가 무겁다.
똑바로 누울 수는 있는데 배가 좀 땡기는 느낌?
그리고 혈관이 눌려서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보고 자는게 제일 좋다고 들었다.
문제는 왼쪽 팔과 어깨가 눌리기 때문에 너무 깔고 있으면 저린다.
그러면 한 번 씩 뒤집어줘야 하는데...
사람은 생각보다 허리와 배에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다가 방향을 바꾸면 배가 뭉칠 수도 있다.
(새벽과 아침에 더 심함)
자다가 배가 뭉쳐봤다면 안다 그 고통...
그래서 다리 한 쪽으로 회전축으로 삼고 몸을 빙글~돌리는 스킬을 터득했다.
허리에 최대한 힘이 들어가지 않게...
바디 필로우가 오른쪽 왼쪽 다 붙어있으면 더 좋다.
이렇게라도 해야 잘 수 있다. 만삭이 되어갈수록 점점 자기 불편해진다. ㅠ ㅠ
요즘은 자는것도 자는거지만 누웠다 몸을 일으키기가 더 힘들어졌다.
차라리 앉아있는게 편하다. 바로 일어날 수가 있으니.
하지만 오래 앉아있으면 둥둥이가 불편해하므로 한두시간 작업 후에는 꼭 누워준다.
(그러면 태동을 더 많이 하는게 느껴짐)
이거 다 쓰고 누워야지. 아고 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