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양 임신일기
만삭이 되어도 생각보다 외출할 일이 많다.
병원도 가고, 산책도 해야하고 이런저런 것 쇼핑도하고.
소소하게 챙겨 다닐 것들이 있다.
아직 낮에는 더워서 마실 물과 손수건이 꼭 필요하다.
만삭이 되니 갑자기 덥고 땀도 더 많이 난다. (갱년기와 비슷하다고)
갑자기 병원에 갈 것을 대비해 산모수첩이 늘 가방에 있고,
지갑에는 약간의 현금과 신분증, 국민행복카드를 상비한다.
임산부 전용 옷은 주로 여름걸 사두었는데
(임신 기간이 봄부터 여름이 가장 길었으므로)
헐렁한 티셔츠, 배 부분이 늘어나는 바지 같은 것들이었다.
최근 초가을~가을에 입기 좋은 헐렁한 수유원피스와
만삭에 입기 좋은 원피스를 선물 받았다.
세상에 이걸 내가 입어야 한다니...는 무슨
잘 늘어나고 통풍 잘되고 면이라 너무 좋다.
핏은 무슨, 멋은 무슨, 개나주라고해.
(친구들에 따르면 출산 후 1년동안 입을거라고 ㅋㅋ)
발에 땀이 많아져서 양말을 꼭 챙겨신고
한 사이즈 크게 산 슬립온(운동화 끈 못 묶는다)을 걸치면
만삭 임산부 외출룩 완성!
저 그림일기를 그린지 2주가 지났다.
정말 만사가 귀찮은지 일기쓰고 그리는 일도 심드렁해졌다.
요즘의 일상은 이렇다.
출산 가방을 싸고 아기 옷과 짐이 들어올 자리를 준비/살림마련/구상한다.
몇가지 남은 자잘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곧 나올 책 홍보를 준비한다.
매일 짐볼 운동을 하고 골반을 이완시켜주는 요가자세를 따라한다.
식사를 차리고 소소한 집안일을 한다. (나머지는 남편님께서...전부...사랑함니다...)
사놓은/빌려놓은 책들을 짬짬이 읽는다.
아기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루틴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하는 것들이라
이정도만 소화해도 이미 나의 체력은 바닥...
하나 하고 눕고 하나 하고 눕고.
그래도 아기가 나오기 전 나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누리고 싶어서
기운이 있으면 뭐라도 써놓고, 뭐라도 남기려고 한다.
남편과는 데이트하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한다.
요즘은 밤마다 영화보고 간식먹는 재미가 있다. :)
최근 너무 출산과 육아에만 시선이 가 있어서 더 불안했는데
나/부부사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니까
더 즐겁게 출산준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기를 전심전력으로 키우겠지만
또 내 자신과 우리부부사이도 잘 챙겨야 결국 우리 가정이 행복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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