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나는 문학도였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글짓기에 소질이 있었고, 글을 쓰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
선생님은 “넌 동화작가가 어울린다”라고 말했고, 내가 쓴 글은 종종 학교 게시판에 붙었다.
글짓기 대회에서는 자주 상을 받았고, 종종 장원도 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레 ‘문학이 어울리는 아이’가 되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문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에는 시와 소설을 쓰며 창작에 몰두했고,
대학원에서는 문학 평론을 공부했다.
교수님들은 내 리포트를 보며 “지금 당장 평론가로 데뷔해도 되겠다”며 칭찬했지만,
나는 여전히 창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열망은 늘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창작의 길은 영혼을 깎아내는 고통을 요구했다.
내 모든 것을 쏟아야 했고, 단 한 치의 타협도 허용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논문과 강의 준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았지만,
그 성실함이 오히려 내 꿈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걸…
어쩌면 내 삶에는 균형이 없었다.
나는 늘 마음을 단련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몸은 늘 뒷전이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유연했고, 텀블링도 자연스럽게 해냈다.
발레반 선배들은 “넌 발레에 소질이 있어”라고 했지만,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니까 그런 건 나중에 해”라며 막으셨다.
그렇게 나는 몸을 쓰는 삶과 멀어졌고, 오직 머리와 마음만 쓰는 삶을 택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몸과 마음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마음만 단련한다고 해서, 삶이 온전히 단단해지는 건 아니었다.
몸을 돌보지 않은 나는 결국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건강을 되찾기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이 좋아지니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필라테스는 나의 문학적 감성을 다시 깨워주었고,
잊고 있던 나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이제 나는 ‘필라테스 힐러’로 살아간다.
몸과 마음, 두 세계를 함께 품는 삶.
문학은 내 안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어졌다.
회원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순간마다 나는 확신한다.
몸과 마음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만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움직여야 한다.
운동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가장 직접적인 실천이다.
대학원생이자 학원 강사, 과외 선생님으로
나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아침엔 논문을 읽고,
오후엔 학원에서 강의하고,
밤이면 강남의 아파트 숲을 가로질러 과외를 하러 갔다.
등에는 논문 자료와 교재로 무거운 백팩,
한쪽 어깨엔 노트북 가방.
매일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내 꿈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나는 글을 잘 쓰니까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쓰면 되겠지.”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몸은 점점 굳어갔다.
어깨는 짐꾼처럼 뻣뻣했고
목은 거북이처럼 앞으로 쏠렸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몸의 감각은 사라지고,
나는 ‘말하는 기계’처럼 살고 있었다.
어느 아침이었다.
일어나려다 극심한 무릎 통증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한쪽 무릎이 퉁퉁 부어 있었다.
걷기도 힘든 통증을 참고 병원에 가자,
의사가 내 다리를 보며 말했다.
“무용하셨어요?”
“아니요.”
“근데 왜 무릎 연골이 이렇게 닳았죠? 70대 노인처럼요.”
그 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나는 겨우 스물여섯 살이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다.
“혹시 걷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러다 우연히,
서울 압구정동의 요가 스튜디오를 발견했다.
옥주현이 운영하던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 몸을 ‘느꼈다’.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숨을 들이쉬고,
들이쉰 그 숨을 천천히 내쉬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고요함이 깨어났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내 몸을 ‘사용’만 했지,
한 번도 돌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요가와 필라테스를 시작하며
나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몸을 돌보기 시작했다.
숨을 쉬고,
몸의 감각을 깨우고,
무리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몸을 버린 진짜 이유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을 우선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논문, 강의, 과외, 돈, 인정…
그것들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게 아니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언젠가 하면 되겠지”라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몸이 아프고 나서야,
나는 진심으로 깨달았다.
꿈을 미루는 순간, 꿈도 나를 떠난다는 것을.
나는 그때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늘 내 길 위에 있었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마음도, 꿈도 지켜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라테스를 한다.
내 몸을 돌보고 마음을 살피며, 꿈이라는 이름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간다.
1. 몸과 마음은 하나다.
2. 꿈을 미루는 순간, 꿈도 당신을 떠난다.
3.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먼저 하라.
4. 몸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꿈도 잃게 된다.
5. 지금 당장, 당신을 위해 숨 쉬고 움직여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met_you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