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필라테스를 만나다 -꿈속에서 만난 조셉 필라테스
그날은 가을이었을지도 모른다.
붉게 물든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며 땅 위로 내려앉았다.
아니면 봄이었을지도.
벚꽃 잎이 흩날리는 오후, 달콤한 꽃향기가 거리 가득했던 어느 날.
나는 자전거를 타고 집 앞 공원을 지나고 있었다.
바람이 부드럽게 스쳤고, 몸은 가벼웠다.
마음마저 평온했던 순간, 누군가가 자전거 앞으로 불쑥 뛰어들었다.
나는 급히 브레이크를 잡으며 외쳤다.
“어! 괜찮으세요?”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자,
눈앞에 한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아보았다.
그가 바로, 조셉 필라테스라는 것을.
너무도 익숙한 얼굴.
수많은 책과 사진 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
하지만 그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 아닌가.
“혹시… 조셉 필라테스 씨 아니신가요?”
푸른빛이 감도는 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건 꿈이구나.
하지만 너무나 생생했다.
“당신을 압니다.”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저는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어릴 적 당신은 몸이 약했고,
천식과 구루병을 앓으며 병약한 소년이었죠.
하지만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고
결국 필라테스를 창시하셨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셨어요.
필라테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조셉 필라테스는 나를 바라보다 천천히 미소 지었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왔군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도 따뜻했다.
“나는 알았어요.
이 운동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는 걸.
필라테스는 힘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단순한 근력이 아니죠.
코어가 단단해질 때, 사람의 마음도, 삶도 함께 강해집니다.
그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세상은 힘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힘을 어떻게 쓰느냐예요.
힘을 가진 자가 그것을 남용하면 세상은 불행해지고,
올바르게 사용할 때, 힘은 평화를 가져옵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이유도 그것일지 모른다.
회원들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알고 다루는 힘,
그리고 그 힘을 삶에 바르게 쓰는 법을 전하는 일.
“나는 내가 만든 운동이 세상에 널리 퍼진 것이 참 기쁩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생전에 그 진가를 온전히 인정받지는 못했죠.
죽고 나서야, 내 이름이 운동이 되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그를 바라보는 사이,
그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졌다.
나는 조급한 마음에 그를 붙들며 물었다.
“잠깐만요… 저는, 필라테스 강사로서 잘하고 있는 걸까요?”
그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내 앞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그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졌을 때,
마치 공기 중으로 스며드는 안개를 본 듯했다.
나는 눈을 떴다. 꿈이었다.
하지만… 정말 꿈이었을까?
그날 이후,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것을.
필라테스 강사는 내 천직이었다.
나는 필라테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을 일깨워주기로 결심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조셉 필라테스의 철학은 지금도 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을,
내 회원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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