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느려도 결국 도착하는 사람들-늦어도 꽃 피우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늦었다는 건, 조금 더 깊게 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상은 늘 빨리 성공한 사람들만 조명한다.
어릴 적 천재, 20대 CEO, 조기졸업 수재…
하지만 삶은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무대 뒤에서 오래 기다린 사람들, 그 기다림 끝에 자신만의 무대를 만든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늦게’ 시작했고, 또 ‘다시 시작‘하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길고 깊게’ 갔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막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된다.
미국 프로풋볼 NFL의 전설, 톰 브래디는 2000년 드래프트에서 199번째로 뽑혔다. 말 그대로 ‘거의 마지막’이었다.
당시 그의 신체 측정 기록은 형편없었다. 민첩성 테스트도 꼴찌, 근력 테스트도 형편없고, 심지어 외모조차 ‘운동선수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학 시절에도 주전이 아니었다. 언제나 벤치에 앉아 있었고, 코치들은 늘 다른 선수를 기용했다. 하지만 톰 브래디는 자신에게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주전 쿼터백이 부상당한 어느 날, 그는 경기장에 올랐다. 이후 그는 7번의 슈퍼볼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금은 ‘역대 최고의 선수(GOAT)”라는 칭호를 가진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톰 브래디는 말한다.
“나는 무대에 누구보다 늦게 섰지만, 무대에 오르고 나서는 누구보다 오래 버텼다.”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은 마흔 살에 첫 드레스를 만들었다. 그 이전까지, 그녀의 인생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그녀의 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첫 꿈을 접었다.
이후 저널리즘으로 방향을 틀어, 〈보그〉 기자가 되었고 10년 넘게 일하며 에디터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또 한 번의 기회를 노렸던 〈보그〉 편집장 자리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그녀의 무대는
두 번의 큰 꿈을 놓친 뒤에야 비로소 펼쳐졌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그녀는 입고 싶은 웨딩드레스를 찾지 못했다.
“나를 위한 드레스는 어디에도 없는 걸까?”
그 작은 질문 하나가, ‘베라 왕’이라는 브랜드의 시작이 되었다.
그녀는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스스로의 드레스를 만들었고, 이제는 전 세계 신부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현재 그녀는 웨딩드레스뿐 아니라, 선글라스, 향수, 리빙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의 CEO다. 나 역시 지금, 그녀의 선글라스와 옷을 소장하고 있다.
그녀는 패션디자이너를 넘어 ‘늦어도, 나만의 세계는 만들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업자다.
그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회사를 세웠지만, 30대에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났다.
세상의 조롱과 비난, 실리콘밸리의 외면 속에서 그는 다시 시작했다.
그가 새롭게 만든 회사는 ‘넥스트(NeXT)’, 그리고 동시에 인수한 작은 애니메이션 회사가 바로 ‘픽사(Pixar)’였다. 그 픽사는 디즈니도 상상하지 못했던 3D 애니메이션 시대를 열었다.
몇 년 뒤, 위기에 빠진 애플은 그를 다시 불러들였고, 그가 돌아온 후, 우리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잡스는 말했다.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지 마라.”
그는 인생의 가장 처절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았다.
나도 조금 늦게 무대에 올랐다. 건강도, 마음도 바닥을 치던 시절. 그때 나는 필라테스를 만났다.
처음엔 그저 회복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몸이 살아나자, 마음도 살아났다. 그렇게 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동은 곧 마음의 회복이었다. 내가 겪은 이 치유의 여정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도구로 바라보게 되었다.
“마음이 몸을 만들고, 몸이 마음을 만든다.”
그 믿음으로 나는 ‘에버유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열고 나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운동을 가르치며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고, 회원들의 몸을 돌보며 그들의 마음도 함께 들었다.
어떤 날엔 나의 말이, 어떤 날엔 조용한 손길이 위로가 되었다.
또 나는, 회원들의 변화를 눈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운동 영상을 찍고, 편집해 선물했다. 단순한 수업을 넘어, 그들의 여정을 함께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느린 시작’은 점점 더 깊어졌다.
처음엔 ‘왜 이렇게 늦었을까’ 자책하던 시간들이, 이제는 ‘그래서 나는 더 단단해졌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무대는 열린다. 다만, 그 무대의 커튼이 열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나는 내 시간에, 나만의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톰 브래디가 벤치에서의 시간을 견뎌냈기에 전설이 되었고, 베라 왕은 피겨의 꿈을 접었기에 더 찬란한 드레스를 완성할 수 있었으며, 스티브 잡스가 쫓겨났던 그 순간이 결국 세계를 바꾸는 시작이 되었듯, 나 역시 늦게 핀 꽃이지만, 더 깊고, 더 단단하게 피어나고 있다.
늦음은 실패가 아니다.
그건 내 무대의 조명이 켜지기 전, 막이 오르기 전, 조용히 숨 고르는 준비 시간일 뿐이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가 다른 사람보다 뒤처졌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만을 위한 무대는 반드시 존재한다.
“혹시 지금, 내가 서야 할 무대는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톰 브래디도, 베라 왕도, 스티브 잡스도 이 질문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그랬다.
이제는, 당신이 당신만의 무대로 나설 시간이다.
1. ‘너무 늦었다’는 말 대신 ‘지금이라도’라고 말해보기
-말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결국 삶을 바꾼다.
2. 나만의 무대는 어디일지 써보기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가 내 말이나 행동을 통해 위로받거나 힘을 얻었던 순간을 조용히 떠올려 적어보자.
-예)“내가 해준 말에 친구가 울면서 고맙다고 했던 순간”, “내가 만든 음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던 기억”, “내가 쓴 글에 공감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경험” 등.
3. 한 가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실천하기
-아주 작은 실천이 무대를 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예) 수업 문의하기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초보자나 체계적인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
-예) 블로그나 글쓰기 (자기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며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
-예) 책 한 장 읽기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자기 성장과 변화를 이루고 싶은 사람)
모든 위대한 시작은, “지금 나도 괜찮을까?”라는 작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이제, 당신도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만의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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