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늦게 피는 꽃은 포기하지 않는다

26. 슬로 스타터를 위한 응원-결국 빛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당신도

by 유혜성

26. 결국 빛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당신도


안갯속,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깊고 푸른 안개가 내려앉은 조선의 밤. 흔들리는 등불 아래, 나는 글을 쓰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를 여정이었지만, 나는 묵묵히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등 뒤에서 누군가 조용히 말을 걸었다.

“무엇을 쓰고 있느냐?”

고개를 들자, 단단한 눈빛을 가진 사내가 서 있었다. 갑옷을 입고, 어두운 밤을 가르며 선 그는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끝내 위대한 길에 닿은 사람이었다..

“나는 젊은 시절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네. 그러나 결국 내 길을 찾았지. 싸움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나라를 지켜냈네. 느리게 시작했으나,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네.”

장군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그의 말은 내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장수였지만, 처음부터 주목받던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32세, 다소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했다. 동료들이 이미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그는 아직 출발선에 서 있었다.

수차례 좌천당하고, 억울한 누명으로 귀양을 가고, 백의종군으로 다시 전쟁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 한산대첩, 명량해전, 노량해전. 그는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순신은 늦게 피는 꽃이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오래 피었고, 찬란하게 빛났다.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순간,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손끝에는 아직 따뜻한 잉크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 노트북을 열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늦게 핀 꽃, 슬로 스타터(slow starter) 다.


나는 조급함에 휩싸일 때마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떠올린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는 애플에서 쫓겨났지만, 픽사를 만들었고, 다시 돌아와 아이폰을 탄생시켰고 세상을 바꾸었다.

나는 그의 삶을 취재하듯 따라다니며, 그의 말과 선택을 곱씹었다.

조앤 롤링, 마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에게만 나타난다


그리고 또 다른 위로는 조앤 롤링이었다.

그녀는 십수 차례 원고를 거절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며, 우울증과 생활고를 견디면서도 해리 포터의 세계를 써 내려갔다.

그녀는 마법을 쓴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삶의 혁신가다


우리는 이순신처럼 나라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지도, 조앤 롤링처럼 마법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 전쟁터‘에서 자기 자신을 구할 수는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삶에 마법 같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충분히 영웅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기로 했다.

이 글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되새기고 싶었다.


빛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가장 찬란하게 피어난다.

늦게 피는 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그 꽃은 누구보다 깊은 향기를 남긴다.

당신만의 느린 시작을 존중하라


느리게 가더라도, 당신이 지금 시작한 그 일은 분명 어디론가 당신을 데려다줄 것이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행’이다.


다음은, 느린 시작을 지혜롭게 이어가기 위한 다섯 가지 팁이다.


1. ‘잘’ 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것이 중요하다-아이디어를 오래 고민만 하지 말고, 작게라도 당장 실행해 보자.

-생각이 정리가 안 되어도 써보고, 어설퍼도 만들어보고, 낯설어도 말해보자.

-완벽하게 시작하려다 평생 시작도 못 하는 일이 많다.

-‘잘하려는 사람’보다 ‘지금 해보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


오늘 한 줄이라도 글을 쓰고, 1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한 사람에게라도 연락하자.

오늘의 작은 실행이 내일의 기회를 만든다.


2. 남의 속도보다, 나의 방향에 집중하라

-남과 비교하지 말자.

-당신은 마라톤 중이고, 그들은 단거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다.


당신의 속도가 느려 보여도, 삶의 방향과 연결되어 있다면 반드시 의미가 생긴다.


3.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보는 경험이 인생을 바꾼다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본 경험은 인생의 단단한 근육이 된다.

-한 달 글쓰기, 세 달 운동, 매일 같은 시간 기상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도 좋다.

-그 ‘지속’이 자존감을 완전히 바꾼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끝까지 해본 나’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4. 지금의 작은 실천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

-지금 쓰는 문장이, 미래의 책이 된다.

-지금 걷는 20분이, 내년의 건강이 된다.

-지금 배우는 한 문장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오늘 만든 작은 틈이 결국 빛을 통과시키는 창이 된다.


5. 생각의 유예는 가능성의 유예다


“좀 더 준비되면…“은 종종 “아직 두렵다”의 다른 표현이다.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은 지금 실천해야 할 신호다.

-시작은 두렵지만, 붙들고 있으면 익숙해지고, 결국 끝에 닿는다.


당신의 느린 시작은 늦은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깊이에서 출발한 특별한 여정일 뿐이다.

지금 당신이 시작한 그 일을 믿고, 계속 걸어가라.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을 찬란히 비출 것이다.

느리게 피는 꽃은, 결국 가장 깊은 향기를 남기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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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의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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