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책을 읽어요
나이 들수록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못 견디겠습니다. 예전엔 배부르게 먹으면 포만감에 마음마저 여유로워지는 것 같았는데 이젠 과식하면 소화가 되지 않아 종일 거북하고 기분까지 별로입니다. 그런데 또 머리가 복잡한 날엔 자꾸 무언가를 입에 넣습니다. 마음이 심란한 날엔 술로 마음을 달래기도 하죠. 물론 과식과 과음 뒤엔 여지없이 후회스러운 몸뚱어리가 응징을 합니다. 먹고 마시는 걸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채우기보다는 비우기에 더 신경을 씁니다. 몸과 마음이 무거운 날, 쓸데없는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자신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은 날, 미니멀리즘 책이 도움이 됩니다.
20년 넘게 학원 일을 할 때는 많이 벌고 많이 쓰자는 주의였습니다. 가난했던 날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새해마다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며 “대박나세요”라는 인사를 나눴죠.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돈, 물건, 인간관계 등은 가볍게 정리하고 책, 자연, 가족, 그리고 내 꿈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일하지 않는 제가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건 최소주의(minimalism) 덕분이었습니다.
1. 미니멀리즘이 뭔가요? 샤오예의 『나의 최소주의 생활』
심플한 방식으로 삶에 접근하고 대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면, 이때 얻는 즐거움은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삶이란 주어진 것을 맹목적으로 향유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다해 맛보고 음미하는 것이다. 삶은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더 귀한 것을 사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는 과정도 아니며,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한 과정도 아니다. 삶은 일종의 체험이자 과정이다.
생각보다 세상엔 공짜로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요.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도서관과 서점이 있고요, 아침마다 남편과 함께 오를 수 있는 동네 산도 있어요.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하며 저를 성장시키는 우리 두 아들과 가족들까지 제 곁에 있고요. 일을 쉬면서 그동안 불필요한 일과 물질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어요. 책을 읽으며 소유가 목적이었던 제 삶에 대해 깊은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됐어요. 그리고 앞으로 새처럼 가볍고 자유로워질 나를 상상했습니다.
2. 집 정리 노하우!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없애면
넓어지고 밝아지고 가벼워진다.
오래되고 넓지 않은 우리 집에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집은 간결하고 안락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며 작은 우리 집을 채우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봤어요.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 물건은 즉시 해결해야 한다는 말에 고장 나거나 기능이 무언지도 모른 채 방치되어있는 물건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더군요. 집안 정리뿐만 아니라 옷, 피부, 식단, 돈, 시간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연륜 있는 미니멀리스트의 조언을 듣게 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적게 소유하는 대신 더 유연하고 자유롭고 가볍고 우아하게 살고 싶어졌어요.
진정한 자기 관리는 건강부터 챙기고 삶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건강, 적당한 돈,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 아직 완벽하게 내 것이라 할 만한 것이 없어 시무룩해 있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루하루의 시간이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욕심내서 사용해도 되는 유일한 소유물이죠.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은 역시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꼭 해야 하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 일에만 몰입하라는 충고를 마음에 새깁니다.
3. 옷장 정리 방법? 지비키 이쿠코의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멋있는 여자로 살아가기 위해선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라
아름다움을 위해 좋은 습관을 들여라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지금'을 살아라
심플하고 산뜻한 미니멀라이프를 위해선 옷장 정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여자들에겐.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좀처럼 옷장이 잘 비워지지 않아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지비키 이쿠코는 패션 잡지의 스타일리스트였답니다. 50대를 위한 패션 지침서를 두 권이나 썼다고 하네요. '패션이란 능수능란한 눈속임과 자신감에서 오는 자기 만족'이라고 말하는 전문가에게 패션에 대해 한 수 배워보고 싶더군요. 불안정한 이 시대를 이끌어갈 바람직한 여성상은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만 추려 선택하는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말합니다.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느끼게 되죠. 옷을 버리는 데에도 정말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세상에, 제 옷장에 있는 대부분이 옷들이 버려야 할 것이었네요. 방구석에 쌓여 있는 옷 상자에도 입지 않는 옷들만 가득하더군요.
이 책에는 이상적인 옷장의 조건, 사야 할 옷과 사면 안 되는 옷, 나이 들어서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 등 중년 여성을 위한 패션 조언이 많아요. 나이 들수록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 다들 하시죠? 나에게 맞는 패션 스타일을 안다면 선택할 때 드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고 비용,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거예요. 50대가 된 지금뿐만 아니라 60대, 70대가 되어도 더 멋지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정신적 성숙을 위한 계속적인 배움의 자세가 필수입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해요.
4. 소유보다 버리기! 황윤정의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의
마음에 드는 옷만 남긴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내 나이에 맞게 예쁘고 당당한 나를 찾을 수 있다.
식
물건을 비움으로써 자기 안의 물욕도 비워지게 되고, 그러면 식탐도 자연히 비워낼 수 있다.
건강한 밥상을 차려 조금씩 우아하게 식사를 하면 매일매일 조금 더 건강하게 아름다워지는 나를 만나게 된다.
주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게 되면 물건과 가구가 줄어 큰 집이 필요 없다.
스티븐 잡스, 마크 저커버그, 오바마 이 세 사람은 단순한 몇 벌의 옷만 입었다고 합니다. 옷을 고르고 코디하는 시간을 더 가치 있는 데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네요. 그래요. 옷 가짓수가 줄면 옷장이 넓어지는 건 물론 시간,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린 요즘 너무 많이 먹어요. 음식물 쓰레기도 어마어마하잖아요?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볍고 우아하게 식사 시간을 즐긴다면 다이어트도 자연스럽게 될 텐데 말이에요. 냉장고 정리를 했어요. 24평의 오래된 우리 집. 두 아들이 커 가면서 집을 넓혀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미니멀리즘으로 우리 집을 넓게 쓰기로 했어요. 빨리 집안 정리를 하고 싶었지만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정리하면서 달라지는 우리 집을 천천히 느끼고 싶어서요. 버리는 과정조차 고된 노동이 아니라 소중한 것만 남기는, 설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쓰레기, 새것, 남겨둔 것, 없어도 되는 것, 중복되는 것, 대체할 수 있는 것, 정말 좋아하는 것, 다시 살 마음이 안 생긴다면 비우기, 덜컥 들인 것 비우기, 불편함 즐기기, 사진 찍어 조언 듣기, 과거는 과거일 뿐, 내 추억은 내 손으로, 세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보류함 만들기, 버릴 것을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남길 것만 골라내기, 일회용품 줄이기, 간단하고 가벼운 옷 입기, 적은 재료로 쉬운 요리를, 주방 씽크대 비우기, 내 방 되찾기, 무거운 집에서 벗어나기 등으로 비우기의 방법과 효과를 설명합니다. 사지 않는 자유를 조금씩 누리고 있는 요즘 확실히 소비가 줄었어요. 제 옷이나 신발, 가방을 사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우리 집에 물건을 들이고 싶지 않아요. 조금 덜 갖고,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하고 평안하다는 저자의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5. 삶에 변화가 필요해!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미니멀리스트』
'우리' 역시 변해야만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오늘 인생에 가치 있는 것이
내일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20대에 미국에서 꽤 성공한 억대 연봉자였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를 가졌던 그들이지만 미니멀리스트가 되면서 진정한 만족감을 발견했다고 해요. 미니멀리스트는 물건에 부여하는 의미에 의문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답니다. 의미가 없다면 버리는 거죠. 인생에 불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줄이고 없앰으로써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제가 꿈꾸는 삶은 넓은 집, 좋은 차, 해외여행, 화려한 외식,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두툼한 통장 등이었다. 거기에 따라오는 지루한 일상, 산더미 같은 일, 스트레스, 신용카드 청구서, 가족과의 거리감 등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취급하며 게으르고 현실 감각이 없다고 손가락질했어요. 그런 제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6. 적은 돈으로 행복하게 살기! 도미니크 로로 『지극히 적게』
일을 그만두고 버는 돈 없이 소비만 하고 있던 제게 이 책의 ‘적은 돈으로 살아가기’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이 벌어 많이 쓰는 생활이 좋은 건 아니라고,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반가웠어요.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어요.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좋아하는 책을 볼 수 있는 시간, 걷고 생각할 시간, 마음과 집을 비워내는 시간 등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 책에는 현자들의 명언이 쏟아집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말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마음공부까지 했답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 쥘르 르나르, <일기>
돈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지 마라. 그렇다고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지도 마라. 돈은 훌륭한 하인이자 나쁜 주인이다. - 알렉상드로 뒤마 피스(프랑스 작가)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는 얼마나 저축하느냐로 평가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미국 사상가, 문학가)
돈은 시간과 같다. 낭비하지 마라. 그러면 언제나 충분할 것이다. -듀크 드 레비(18세기 프랑스 장군)
돈이 없으면 쓰지 마라. - 조부모님의 슬로건
가난한 사람처럼 살되 부자처럼 생각하라. - 앤디 워홀(미국 화가)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잘한 일 중 하나가 체크카드 하나만 남기고 그 많던 신용카드를 다 없애버렸다는 거예요. 제 통장에 돈이 없으면 전 소비할 수가 없어요. 믿는 데가 없어야 절박해지고 그래야 간절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통장이 바닥나기 전에 재취업을 결심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제가 진심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제가 버는 돈은 많든 적든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돈을 벌고 무엇을 사는 것만이 경제 활동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제가 가진 얼마 안 되는 돈으로 경험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며 살 생각입니다. 이젠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여유롭게, 공짜로 즐기는 것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2』 소식의 즐거움
“더 자유롭고, 가벼운 인생을 위하여!”
살면서 가장 조절이 안 되는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먹고 마시는 거예요. 과음에 과식, 폭식까지, 제 식욕은 시시때때로 폭발한답니다. 지금의 제 몸과 제 삶은 바로 제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요. 저자는 적게 먹고, 좋은 것으로 골라 먹고, 직접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 일이야말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아요. 더는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내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어요.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자유롭고 자율적이며 자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조금 통통한 정도라면, 식단을 극단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고 평소 먹던 양을 반으로 줄이면 된다고 하네요. 매일 접시에 조금씩 남기는 습관을 들이면 일 년에 10킬로그램은 뺄 수 있다고요. 성공하면 몸과 마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걸 알면서도 지금껏 이걸 못하고 있다니 자신이 한심해졌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가볍고 자유로운 몸을 위해 책에서 하라는 대로 다 하리라 결심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점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과연 제가 식탐을 버리고 작은 자몽 한 개 정도의 양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과 즐겁게 식사했던 장소와 시간을 적어봤어요. 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제가 언제 허기를 느끼는지, 누구와 어디서 먹으면 행복한지, 언제 무엇을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될지 따져 보았습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제 몸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더 자유롭고, 가벼운 인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