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
쌍둥이를 데리러 가는 길. 뭉클하다며 눈가가 촉촉해진 신랑.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으면서 생각했다. 쌍둥이 엄마가 되었다니. 아기들이 없었으면 없는 대로 즐겁게 살았겠지만, 지금 느끼는 기쁨은 모른 채 살았겠지.
신랑은 사과가 날 닮아서 너무 좋다고. 내가 그렇게 좋아? 했더니 웅 당연하지.라고 말하는 신랑. 장난으로라도 미쳤냐. 내가 널 왜 좋아하냐.라고 둘러대지 않아서 고맙다. 성격도, 성향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많은 게 다르지만 안정감을 주는 거 하나로 다른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신랑.
멜론, 사과는 라이징 스타.
병원에서 간호사님들 예쁨 엄청 받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어머!' 하며 하트를 보내주셨다. 엘리베이터에서 신랑은 모르는 사람한테 아가들을 보여주며 '예쁘죠? 쌍둥이예요.' 주책이다. 하루 종일 웃으며 날아갈 듯한 그. 양손에 든 바구니 카시트가 날개인 줄. 두 어깨가 조금은 무겁지만 신랑과 함께 충만감과 기쁨을 누렸다.
내 나이 서른 일곱,
남편 나이 마흔 하나에
아가가 하나도 아닌 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