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동안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피부가 좋아지고 선도 예뻐지는 산모가 있는가 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피부 트러블과 체증 증가, 부종과 함께 체형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산모의 영양분을 다 뺏어가기 때문에 머리카락은 푸석해지고, 피부 역시 탄력을 잃는다.
나는 임신하고 급격하게 못생겨져 간 케이스. (이럴 줄 알았다.) 임신 후 예뻐진다는 그 열의 한 명 행운의 산모에 포함되지 못할 줄 알았어. 희한하게 코가 커지고 (피노키오도 아니고) 피부 트러블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피부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트러블이 턱 아래쪽에 퍼졌다. 출산하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게다가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가슴. 가슴이 가슴이........ (잠시 울겠다.) 게다가 묘하게 체형이 달라졌다. 골반이 넓어지고, 어깨는 굽었고 배는 여전히 볼록하다. 피부 회복하고 체중 감량하고 예쁜 옷 입고 구두 신으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다. 여전히 무릎이 시리다.
출산 후 3개월 만에 짠하고 복귀하는 연예인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멀쩡한 모습으로 복귀하면 다들 그런 줄 알잖아. 이를테면 모델 S는 출산하는 날 모델의 자존심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갔다는데 제발 그런 말 예능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 신발 맞는 게 없어서 신랑 크락스 신고 출산 갔던 나 같은 산모는 자괴감 든다고...
거울을 볼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이 사람이 정녕 나란 말인가. 홈웨어에 상투를 틀고 듬성듬성 잔디머리 숭숭에, 푸석푸석해져 있는 모습이라니! 아가들이 맨날 토해서 옷을 맨날 갈아입는데, 외출복이었으면 패셔니스타가 되었을텐데, 안타깝다. 홈웨어, 잠옷이다.
예뻐지고 싶다.
분만실에 놓고 온 섹시함 빨리 찾으러 가야지.
그런데 놓고 온 섹시함은 진짜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