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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스머프 May 30. 2023

퇴사만 31번, 습관적 퇴사자의 고백

11. 폭망의 공모전

시작은 좋았다.


31번째 퇴사자가 된 이래 처음으로 무언가 인정을 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음...... 사연이 좀 길다.


아주 예전에 6주만에 책을 쓰게 해준다는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

그때 기억이 좋았고, 꽤나 좋은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 같은 기획자가 하는 웹소설 프로그램에 또 참여했다. 

그때 프로그램을 통해 썼던 책. 한권을 전부 쓴 건 아니고 저중에 맷집이라는 소설 하나만 썼음.

역시나 좋은 프로그램이었고, 강의도 아주 좋았다. 게다가 결과도 좋았다.


강의에서 3회까지 쓴 웹소설이 강의를 하는 강사에게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덕분에 바로 계약을 하자는 제안도 받게 되었다.


강의를 들은 10명 중 2명이 그런 제안을 받았는데 그 중 샘플로 쓴 1회부터 가장 확고하게 제안 받은 사람이 다름아닌 나였다.


나는 혼자 생각했다. 

'내가 퇴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가 있었을까?'
'예전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이렇게 데뷔할 수 있게 되다니, 너무 좋아! 요즘엔 웹소설이 대센데! 나 대박 나나봐!!'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너무 섣불리 시작했군. 더 알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문피아의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에 도전했다. 


예전부터 모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하고 써오던 소설 하나와 그 프로그램을 통해 쓴 소설 하나를 동시에 출품했다. 그리고 오늘 그 중 하나를 내렸다. 


나머지 하나도 계약한 출판사에서 일단 내리고 다시 정비해 보자는 의견을 주었지만 내가 그래도 끝까지 가고 싶어서 진행하고 있다.


일단 자존심상 이 소설만은 접지 않을 생각이다.


https://novel.munpia.com/363434


그렇게 나의 첫 공모전 도전이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


지친 마음을 쉬려고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치않게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아주 예전에 힐링켐프에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법륜 스님의 말씀이 내 가슴을 망치로 때렸다.

유튜브 캡처
기적은 무지(無知)에서 오는 오류다.


많은 사람이 결과만 보고 기적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그 과정에서의 무단한 노력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오류라는 뜻이었다.


마치 외국에서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말하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처럼.


난 그 말씀을 듣고 깨달았다. 


내가 첫 공모전에서 대상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알고 보니 웹소설 천재?'라는 웹소설 제목 같은 기적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무지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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