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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돼지 Nov 14. 2019

옐로피버에 대해 알아보자

아시안 여자만 만나는 서양 남자들

나는 대학생 때 영국에서 1년 정도 살게 되어 영어를 잘은 못 해도 사람을 사귈 정도는 하게 되었다. 서른이 될 때까지 한국인, 외국인, 교포, 혼혈할 거 없이 만났다. 한국과 영국에서 외국 남자들을 만났고, 영국에서 옐로피버와 논옐로 피버 만나봤다. 데이터는 나름 풍족하다 할 수 있겠으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으로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다.


 옐로피버가 나쁜가?

잘 맞는 사람들은 또 잘 살기에 100%로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착하고 능력 좋은 옐로피버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남자를 볼 때, 외모, 성격. 능력 중에서 최소 두 가지는 충족하는 남자는 만나라는 주의기 때문에 착하기만 한 옐로피버는 만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어디선가 외모, 성격, 능력 모두 출중한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도 있다. 착하기만 한 남자는 특별할 것도 없고 흔하다. 착한 척하는 남자 말고, 진짜 착한 남자라도 흔하다. 이왕이면 좀 구하기 어려운 가치 있는 남자를 만나자.


옐로피버 판별하기

일단 옐로피버들은 나를 나로 좋아한다기보다 내가 아시안 여자라서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어떤 아시안 여자라도 이렇게 좋아해 줄 거 같다.

영국에서 만났을 경우, 한국이나 아시아에 대해 심도 있게 알지도 못 면서 맥락 없는 아시아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다.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옐로피버도 있지만, 아시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옐로피버에게는 일본, 중국, 한국 모두 같은 나라이다. 

한국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만날 수 있는 선택지가 한국 여자밖에 없기 때문에 옐로피버인지 일단 알기 힘들 수도 있다. 본국으로 돌아가서 자국 여자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준으로 백인이 아시안 여자만 만난다는 게 상당히 어색하다. 만날 가능성은 유럽 여자들이 훨씬 큰 데 굳이 아시안 여자를 찾는다는 게 자연적인 확률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아시아 여자만 찾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북미권은 좀 더 다양하게 인종들이 섞여 만난다고 들었으나, 유럽은 다른 인종끼리 만나는 경우가 발에 치일 정도로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영국 기준으로 직업 괜찮고 자신감 있고 외모도 괜찮은 남자들은 아시안 여자도 만나고 다른 나라 여자들도 만나지 굳이 아시안 여자만 만나진 않터라.
자국 여자들한텐 안 먹히는데 몇 순수한 한국 여자들이 좋아해 주니까 한국 여자와 잘 만나는 경우도 있다. 외모가 좀 떨어지는 옐로피버라도 성격과 스펙이 괜찮으면 만나서 살기 괜찮을 거 같다. 대신 성격과 스펙이 좋지 않으면 반대다. 자국 여자들한테 걸러진 외국인인데 한국 여자와 만나는 케이스들도 많이 봤다. 이 남자에게 확신이 없다면 꼭 주변 여자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만났으면 좋겠다. 비단 옐로피버만 아니더라도 여자들이 보는 눈 없으면 별로인 한국 남자라도 데리고 사니까 이건 비단 옐로피버 문제만은 아니다.
내가 옐로피버 구분하는 법은 나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하는지, 나를 배려해주는지, 나의 인종이나 출신 국가보다 나에게 관심 있어하는지, 본인이 알고 있는 이상한 아시안 스테레오 타입에 날 끼어 맞추진 않는지, 내가 아시안인 것에 대해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 않는지, 나를 다른 아시안과 비교하지 않는지 등이 있다.


옐로피버가 왜 싫어?

내가 옐로피버를  싫어하는 이유는 나는 나인데, 본인들 머릿속에 있는 아시안 여자상에 날 끼워 맞추기 때문이다. 나는 화를 삭이거나 순수하거나 이해심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고, 화나면 정색하고 내지르는 타입이기 때문에 나를 계속해서 본인들이 생각하는 아시안 여성상에 빗대면 당황스럽다. 대신 여자들 중에서 남자 기준에 맞춰주고 전통적인 여성상으로서 가정주부로 아이 낳고 가족 꾸리는 삶을 원하면 옐로피버가 맞을 수도 있겠다. 대신 남자도 착하고 조신한 경우에 만나야 미래가 편할 것이다.
영국 기준으로 대장부 같은 여자들도 많기 때문에 남자 본인 자체가 순둥 하고 여려서 화끈한 성질보다 좀 순한 아시안 여자를 만나겠다 하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늦은 밤 시간에 번화가에서 여자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거나 공공장소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 보면 영국 여자들이 강해 보인다. 나도 한국에서는 드세단 소리 듣는데 영국에선 전혀 그런 소리를 못 듣는다.


너도 외국인만 만나잖아.

나는 4년 전 마지막 한국인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로 나의 정서와  한국 남자는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외국인만 만나왔다. 나에게 넌 외국인만 만나면서 왜 옐로피버 싫어하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내가 외국인만 만난다고 말해도 싫어하는 남자들 못 봤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결혼해서 직장 유지하기 힘들고, 육아와 가사 독박으로 해서 그게 싫어서 외국인을 만난다고 얘기했다. 아시아 여성인권이 서양과 다른 것을 외국인들도 알기 때문에 항상 이해해주었다. 그러면서 영국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내 매니저는 여자야. 여기는 한국 같지 않아"라며 날 위로해줬다. 물론 영국도 남녀차별 크지만 한국보다는 낫기 때문에 하는 말일 것이다.

-난 제사와 차례 지내기 싫다. 옐로피버들의 출신국가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제사와 차례를 시키지 않는다.

-난 남자 친구 혹은 남편 밥 차려주기 싫다. 혹시 아기를 낳아도 독박 육아하기 싫다. 옐로피버한테 그 나라 여자들이 독박 육아나 가사를 시키지 않는다.

-외국도 시월드는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처럼 보편적이진 않다. 시가에 가서 눈치 보며 설거지하고 과일 깎고 싶지 않다.

옐로 피버들이 실질적으로 자국 여자들을 만났을 때 손해 보는 점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굳이 아시안 여자만 만나는 이유는 뭘지 생각해보면 의문스럽다.



본인이 성격이 유해서 유한 아시안 여자 만나고 싶은 경우에 성격이 착하고, 스펙이 괜찮음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옐로피버들 중에 밥벌이 제대로  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시아인이 아닌 나의 유럽인 친구들에게도 별 볼 일 없는 남자들 많이 꼬인다. 설사 별 볼인 없는  옐로피버 혹은 논옐로피버가 기분을 나쁘게 하더라도 너무 우울 해하지 말자. 괜찮은 남자 수가 원체 없다. 그럼에도 가급적이면 논옐로피버를 만나자. 논옐로피버가 날 사랑해주면 참사랑이다.


참고로, 옐로피버는 영어권에서 잘 사용하지 않고, 아시안 페티시(Asian fetish)라고 한다.


읽어 보면 좋은 영문기사 참조

https://www.huffpost.com/entry/asian-fetish-dating-red-flags_n_5ce6ca27e4b05c15dea8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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