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from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세상이 모두가 아는 순리대로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누가 봐도 불합리한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가 있고, 그에 따라 조금씩 예상한 노선을 비껴가지만 또한 그것이 인간이 발전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결정적인 화룡점정이다.
그러나 때로는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더 큰 목적을 위해, 심지어는 단순히 모두의 편의를 위해 의도적으로 순리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행위 자체를 놓고 볼 때 누가 봐도 마이너스, 악, 부정하다고 보는 것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위악' 이라고 한다.
남에게 오해를 받으며, 원성을 사며 위악을 행하려면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예측할 지혜와 그로 인한 결과를 책임지고 숱한 비난을 이겨낼 각오가 필요하다. 단 위악이 偽악으로 성립할 필연적 조건은 사람과 상황이 더이상 원칙과 순리를 논할 계재가 아닌 경우뿐이다. 섣불리 대승을 논하며 남발하는 것은 오히려 독불장군으로 이어질 뿐이다.
Image from『コードギアス 反逆のルルーシュ』
기억해 둘 것은 위악을 행하였다고 해도 세상은 그를 악으로 볼 것이다. 무수한 비난이 이어질 것이다. 위악을 행한 자는 아무 말이 없다. 누가 긁어주었으면 했는데 마침 한 명이 욕받이로 나와줘서 고맙지만 그래도 '저러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는(그것이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비범한 상황일수록 더더욱 정상적인 도덕을 붙잡는 건 당연하다) 사람들의 표적이 될 뿐이다. 통찰력 있는 자들은 그 정의 구현의 헤게모니 속에서 다른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적잖이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런 욕받이들을 굳이 이해하자고 할 생각은 없다. 그들이 그런 각오로 한 일이기 때문이다. 법을 말하고 도덕을 말하자. 단 하나만 염두하자. 총을 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총에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런 각오도 없이 정의를 논하는 사람의 말은 공허만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