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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 Apr 11. 2021

6장 애정결핍을 극복하는 법

하나씩 연습해보기

둘을 용서하라.


타인과 잘 지내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상처가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부족하다거나, 잘못됐다는 상처가 곪아 터진 것이 보인다면 자신에게 말해주어라. 이제 그만하자고. 당신에게 있어 잘못된 부분은 없다. 굳이 잘못된 부분을 꼽자면 사실도 아닌 잘못을 사실로 믿으며, 오랜 시간 동안 감추려 해온 것에 있다. 그마저도 능력이 부족했기에 일어났던 일이다. 어린 시절의 당신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만약 능력이 부족한 것이 잘못이라면, 이 세상에는 잘못된 사람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은 일이다. 당신은 타인의 무능을 목격하고 죄책감을 가지라며 윽박지를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에게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 자신을 용서하고, 아무 죄책감도 없이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그리고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용서하라. 고결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라. 그들을 계속 원망한다면 당신은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생 증오를 품는다는 것은 상처가 나을만하면 스스로 똑같은 자리에 칼집을 내는 것과 다름없다. 처음에 상처를 준 것은 상대방이 맞겠지만, 그 고통을 지속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용서가 이뤄질 때는 언제나 용서받는 대상보다 용서하는 당사자가 내려놓는 마음의 짐이 무거운 법이다.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격한 감정에 시달릴 일이 없어진다면, 당신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곳을 둘러볼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좋은 글로써 타인을 잘 돕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용서하라. 자신을 상처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따라 하고 싶은 충동과 맞서라


내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많은 지분은 모방에 있다. 나는 수시로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했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에 내 모습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곤란하다고 느낀 탓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며, 따라 할 만한 행동들은 따로 기억해두곤 했다. 옷 스타일을 따라 하기도 하고, 말투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는 행동들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학습한 행동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한 친구가 했던 농담이 반응이 좋았었다면, 며칠 뒤 다른 무리에 가서 똑같은 농담을 했었고, 한 친구가 유명 브랜드의 점퍼를 입고 등교하는 것을 아이들이 부러워하면 나는 점퍼가 아니라 그런 반응이 부러워서 점퍼를 사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마음에 담아 둔 사람이 있다거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을 때면 증상은 더욱 심해졌었다. 그러고 보면 기대가 잃게 하는 것은 시간뿐만은 아닌 듯하다. 자신에게 아무 필요도 없는 온갖 것들을 강박적으로 바라게 때문이다. 그것들이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대신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기에 강박을 따라가다 보면 인생은 점점 자신이 아닌 것들로 채워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로 사람들에게 별로 인정받을 수도 없다. 즉 잃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절을 연습하라     


만약 당신이 오랫동안 타인에게 맞춰주며 살아왔다면 당신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정확한 시기를 정해보고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요구들은 쳐내라.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말을 잘 듣던 당신이 갑자기 변한 것을 보고 그들이 못마땅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렇게 부당하게 느끼는 부당함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당신의 길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자.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잡아야만 한다. 가령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라던가 ‘이제부터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할 거니까, 절대로 다른 사람 말은 안 들을 거야’라는 식의 기준은 곤란하다. 그런 기준에는 일종의 복수심이 서려 있으며, 복수심으로 인한 행동은 반드시 새로운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타당한 기준은 오직 당신의 길에 방해되지 않는다 라는 선이다. 4장에서 발견한 당신의 색을 세상에 퍼뜨린다는 계획에 차질이 되지 않는 선에서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어보자. 물론 거절을 할 때는 상대에게 당신의 계획을 분명하게 말해줘야 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거절하는 것을 잘못으로 여기는 탓에 대답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상대는 어김없이 실망할 것이다. 당신이 정말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도와주기를 회피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의도를 전했음에도 당신의 계획을 조롱당할 수도 있다. 그때 용기를 잃지 말고, 당신의 선택에 집중하라. 사람들은 보통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고 할 말도 없을 때 조롱을 한다. 그저 당신의 의도를 설명하고 거절하라.          






계획하라     


사람은 기왕이면 쉬운 방법을 선호한다. 고독감처럼 견디기 싫은 느낌을 받을 때는 더욱 그렇다. 쉬운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령 게임이나, 휴대폰을 쳐다보는 일들이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애정결핍을 앓는 사람들을 보면 게임이나 휴대폰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애정결핍이 주는 고질적인 고독감을 잊으려고 여러 가지 자극에 자신의 감각을 맡겨버리는 것이다. 특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애정결핍이 중독자가 되기 딱 좋은 세상이다. 음악이나 영화감상, 게임, 성인물, 드라마, 유튜브 스낵 영상 등등 우리를 방해하는 것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렇기에 계획을 잘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요한 일들을 우선순위로 무엇을 언제 얼마 동안 어떻게 할지 계획하라. 물론 계획을 한다고 유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완수해야 하는 중요한 과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선택지를 보이도록 만든다. 시간을 흘리지 않겠다는 선택지이다. 그 선택지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우리의 눈과 귀의 감각을 자극으로부터 되찾아와야 한다. 모든 미디어를 끊어야 한다는 말을 설파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앞서 거절을 연습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말라고 했듯이 당신의 시간을 잡아먹는 것을 적절히 잘라내는 의미이다.     






질문을 곰곰이 고민하며 노트에 써보세요.


Q.1 자신의 어떤 점을 용납하기 힘든가?

Q.2 그걸 들춰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Q.3 그를 미워하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당신이 바뀌어야 하는가?

Q.4 어떤 중독에 방해받고 있는가?

Q.5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언제까지 할지 정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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