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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vitia J Nov 20. 2023

오페라 '라 보엠'을 감상하고

처음은 어려워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오페라 라 보엠을 보러 갔다. 첫 오페라 감상이다. 처음은 무엇이든 쉽지 않은 모양이다. 큰 기대(말로는 기대 안 한다고 했지만)와 실망, 어색함이 가득하다. 까탈스러운 마음은 오페라홀을 방황했다.


'흠 적당한 때에 여자가 등장하는 군'(미미의 첫 등장) 


그러다가 미미가 등장하고 로돌프가 노래를 시작하자 차분히 무대를 향했다. 미미역의 인물은 상당히 노래를 잘했다. 조금 과장해서 다른 역할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만큼. 

그래도 괜찮았다. 무제타역은 노래를 못할 뿐만 아니라 연기도 엉망이다. 미안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1001 CLASSICAL RECODING>의 크리스토퍼 쿡은 푸치니의 '라 보엠'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고 했다. 동의하지만 설명이 너무 짧지 않은가. 


오페라를 잘 모르는 나는 예술의 전당에 올린 '라 보엠'의 연출이 훌륭했다고 봤다. 이유는 중간중간 환각주의를 깨는 대사를 넣었는데 웃겼다. 

'이 연극 끝내주는데, 혹은 연극이 제법이야'(이런 대사를 하는 인물은 누구지.)


쓰고 지우는 포스트모던 기법이라니 '브라비시모!' 비싼 드라마 본 건 아니라고 느껴진다. 


첫 감상에 이런 말은 성급할 수 있겠다. 내 취향은 오페라는 아니다라고. 하지만 제4막쯤 거의 죽을 맛이었다. 허리가 아프고 건조하고 답답하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처음은 말이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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