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을 끝내고 숙소에 도착했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도 하고 운전을 오래 하기도 해서 몸이 너무 피곤했다. 며칠 렌트를 해서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오늘부터는 뚜벅이 여행자가 되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사장님께 여러 안내사항을 들은 뒤 잠시 쉬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맛집으로 향했다. 숙소의 주변은 식당 등의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래서 밥을 먹기 위해서는 꽤 오래 걸어야 했는데 식당에 갈 때는 사장님이 차를 태워주셨다.
도착한 뒤 식당에서 왕갈비탕을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12,000원. '왕'이 붙어있길래 얼마나 많은지 궁금했다. 그리고 왕갈비탕에 계란찜을 시키려고 하니 이모님이 갈비탕 양이 무진장 많다고 괜찮겠냐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계란찜은 빼버렸다. 양이 얼마나 많길래 주문하는 메뉴도 취소하기를 추천하는 것일까? 잠시 후 갈비탕이 나왔는데 정말로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릇부터가 정말 '대왕'만 했다. 너무 배가 고팠기에 얼른 밥을 먹기로 했다. 뼈에 붙은 갈비들을 가위로 잘라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눕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걸어서 30~40분의 거리였다. 차도 없고 휴대폰도 꺼져버려서 그냥 걷기로 했다. 사장님께서 해안도로만 쭉 따라오면 된다고 하셔서 그저 앞으로 걸어갔다. 날이 쌀쌀해져서 그런지 꽤나 추웠다. 도로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하늘에 다양한 종류의 별들이 보였다. 어두운 길이라 그런지 별들이 더 잘 보였다. 춥기는 했지만 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보면서 하염없이 걸어갔다. 괜히 감성에 젖기도 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이런 것이 여행이 주는 행복이겠지. 오늘은 여행하면서 많이 걸었는데, 밥을 먹고 또 걸으니 너무 피곤했다. 계속 걸어도 숙소가 안 나와서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숙소에 도착해버렸고. 숙소 안 방에서 몸져누워버렸다. 그 시간이 오후 8시 39분 정도. 그래도 일단 씻자는 생각에 샤워를 하고 왔다. 그리고 푹 쉬다 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되었다. 오늘의 마무리로 할 일은 다이어리 정리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하지만 몸이 너무 피곤하고 분명 내 몸인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온몸의 근육들이 소리를 지르며 휴식을 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누워있으면서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이렇게 피곤한데 글을 쓸 수 있을까? 조금만 자다가 일어나서 쓸까? 등의 잡다한 생각들. 이래선 잠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천장을 바라보고 멍 때리다가 어느 순간 의식이 희미해졌다. 눈 앞의 형체들이 초점을 잃고 뿌옇게 흐려진다. 의식의 흐름은 저 멀리 암흑 속에 빠져버린다. 마치 TV가 꺼지는 것처럼. 필름이 끊기는 것처럼. 그렇게 결국에는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글을 쓰고 잘 수 있는 기회가 저세상으로 날아가버렸다.
다시 눈이 떠지기는 했지만 이내 의식을 잃었다. 새벽 4시 33분까지 방에 불을 켜고 잠을 잤다. 사실 불을 켜고 자면 깊이 잠들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눈이 천장을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이왕 잘 거면 아예 제대로 각 잡고 자야지."
라고 3만 2천8백 번째로 다짐하면서 다시 잠에 빠져든다.
*이 글은 모두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