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10분 전 쓰는 짧은 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34일째, 드디어 결심했다

by 김조흐

드디어 끝이 보인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34일째. 이제 이 책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여러 권의 다양한 책들을 읽다 보면 하루 만에 다 읽을 정도로 빠져드는 책이 있는 반면에,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아서 손이 가지 않는 책도 있다. 이번 책은 후자의 책이었기에 완독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무려 134일이라니. 대략 3~4개월 정도의 공을 들여서야 책의 끝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제 책의 마지막 장이 몇 장 남지 않았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왠지 아쉬운 감정이 든다. 과연 결말은 어떠할까? 어떻게 마무리가 되는 것일까? 나는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느릿느릿 진도를 나간 것일까?


아무렴 뭐 어때. 이제 결말이 얼마 남지 않았는걸. 어쩌면 결말을 보기가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상상한 내용의 결말이 아니라면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져버릴 것 같기에 일부러 미룬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한다.


더 이상 미룬다면 상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상상 속 결말이 아니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과연 책의 마지막에는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을까?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충격을 받게 될까? 아니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될까? 내가 상상했던 딱 그 내용이라 허무해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마지막 장을 펼치기 전까지는.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러한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지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그것대로 큰 가치가 있다.


자, 이제 마지막 장을 펼쳐볼 차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그 순간. 나의 상상이 처참하게 깨져버릴 순간. 어떤 결과가 다가오더라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134일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순간들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그것으로 족하다. 이제 완독을 해보겠다.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본다.


* 이 글은 모두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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