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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Oct 18. 2019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얼떨결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나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브런치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저 카카오에서 만든 새로운 서비스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보다 아침 시간과 점심시간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을 뜻하는 <브런치(brunch)>가 나에게는 더 익숙했다. 그러던 내가 어느새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매일 1개 이상의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별 다른 게 없다. 브런치를 하기 전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책을 읽은 뒤 서평을 남기기도 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그 장소들에 대한 후기와 여러 맛집들에 대해 기록하고는 했다. 그러던 내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한 번 시작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브런치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몇 개월 전인 7월 3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매주 책을 1권을 읽고 1개의 서평을 쓴 뒤 직접 만나서 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 독서 모임이었다. 그런데 모임에 참여해보니 의외로 브런치를 통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은 게 아닌가?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에는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브런치, 워드프레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에 유독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브런치? 나도 한 번 해보지 뭐!

처음에는 브런치 작가에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아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해서 괜히 부담스러웠다. 왠지 신청하면 떨어질 것 같아서 도전해보기가 두려웠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작가 활동 중인 모임원분들 중 한 분이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 신청에 대한 꿀팁까지 전수해주시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브런치를 사용하지 않던 모임원 분들도 하나 둘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명, 두 명 브런치 작가에 성공한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나도 더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같은 공동체에서 모두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니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겼다. 나는 첫 번째 작가 지원 신청에서는 떨어졌다. 아주 보기 좋게 바로 떨어져 버렸다.

하지만 같은 모임원 분들도 그런 과정을 다 겪었다고 하셔서 계속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실제로 나도 그렇고 모임원 분들도 1~2번 신청 거절을 당한 뒤에야 비로소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무엇이든 한 번에 성공하기란 어렵지 않은가? 브런치 작가도 그러했다. 나는 첫 번째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떨어진 뒤 모임원에게 전수받은 꿀팁을 적극 활용하여 다시 한번 신청을 했다. 그랬더니 얼마 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브런치 작가 선정 축하 이메일

얼떨결에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게 되었지만 한 번 떨어지고 난 뒤에 성공을 하니 뭔가 짜릿함이 올라왔다. 너무 기뻐서 모임원 분들과 이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고.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될 시기 즈음에는 다른 모임원 분들도 대부분 다 브런치 작가 되기에 성공을 한 상태였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공동체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 시너지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이제는 티스토리가 아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모두가 다 하기에 얼떨결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9년 올해에 잘한 일이 있다면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잘한 일은 <독서모임(씽큐베이션)에 참여한 것>이다. 씽큐베이션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인생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Photo by Pablo Heimplatz on Unsplash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을 얻었으며, 과거의 좋지 못한 습관들에서 하나 둘 벗어나기 시작했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과 운동을 하는 습관, 독서를 하는 습관 등 긍정적인 습관들 덕분에 인생이 한층 더 즐거워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들이 축적되어서 대표적인 올빼미족이었던 내가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지금 내 인생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빛이 난다. 인생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아니, 인생의 전성기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현재 공식적인 독서 모임은 끝난 상태이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계속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서로에게 좋은 영감이 되고 있으며, 서로를 꾸준히 응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몇 년, 몇십 년이 지난 뒤에도 말이다. 



그래도 되도록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내 인생에 몇 가지 터닝포인트가 있었단다. 그중 하나가 '씽큐베이션'이라는 독서 모임에 참여한 것이었지. 그리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까지는 미래에 내 아이와 손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평생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래도 되도록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언젠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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