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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Nov 14. 2019

어떤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는 것이 좋을까?

자기 계발서 덕후에서 에세이 덕후가 되기까지


과거에는 자기 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었다.

자기 계발서에서 얻은 많은 정보들을 통해 성장하는 게 좋았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모든 내용이 좋지는 않더라도 그 속의 한 문장을 통해서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좋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소설책과 에세이 장르를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오베라는 남자>와 <초콜릿 하트 드래곤>이라는 책이 너무 재밌었다. 초콜릿 하트 드래곤은 너무 재밌는 나머지 책의 마지막 장을 펼치기까지 단 하루면 충분했다.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에세이라는 장르 자체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장르가 있구나'정도였다랄까. 하지만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면서 관련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에세이에 빠져버린 나머지 글을 쓰는 주제도 에세이와 관련된 것들이 대다수가 된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에세이를 읽으면 위로와 공감, 힘을 얻을 수 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통해서 생각의 확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기도 하고, 재미와 감동을 얻기도 한다.


최근에 읽은 강이슬 작가의 <안 느끼한 산문집>은 에세이 장르 중에서도 독자적인 분야의 새로운 장르 같은 독특함과 신선함을 선사해주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책 제목이 이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이러한 책들 외에도 흥미롭고 재미있고 새로움을 주는 책들이 넘쳐난다.


나는 책을 주로 집에서 자주 읽는다.

집 중에서도 거실에 있는 빈백에 누워서 책을 읽고는 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그 순간이 행복해진다. 책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한 장 한 장 앞으로 나아간다. 작가의 글을 보고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


카페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을 때도 있는데 정해진 기한 안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마감이 정해져 있는 독서를 할 때는 집에서 보다 밖으로 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 집에 있으면 무한정으로 게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에 나가면 일단 뭐라도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카페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집중도 잘 되고 어떻게든 책을 다 읽게 되는 것이다.


사실 책은 마음 편할 때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위와 같은 상황일 때가 아니라면 너무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하지만 책은 읽고 싶은데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카페, 도서관, 공원, 친구 집, 식당, 지하철 등에서 독서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독서 환경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해내는 것이 독서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일단은 책의 1페이지부터 펼쳐보도록 하자.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밖으로 나가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독서 습관, 독서 환경을 찾는다면 책을 읽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내가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는 것 같지만
가끔씩 나에게 의미가 있는 대목,
어쩌면 한 구절만이라도 우연히 발견하면
책은 나의 일부가 된다.

ㅡ서머셋 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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